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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베냐민 네타냐후
MOU 넘어 평화정착 아직 먼길…이스라엘·이란 강경파·美여론 변수

2026.06.15 12:04

네타냐후 불만에 '레바논 재충돌' 우려…美내부 혹평에 트럼프 변심 가능
이란 대리세력發 우발충돌 배제 못해…본협상 핵문제 충돌시 언제든 휘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NBA 파이널 3차전을 관람한 후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6.06.0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문안에 합의, 서명식을 오는 19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동 내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평화 정착으로 가는 길에 나타날 수 있는 변수들로 인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우선 서명까지는 아직 나흘이 남아 있어, 그 사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이스라엘의 행보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15일 오전 현재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합의 발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보도된 합의 프레임워크는 이스라엘 당국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그간 레바논과 이란을 상대로 설정했던 전쟁 목표를 사실상 달성하지 못한 상태다. 그는 이란 신정 붕괴와 친이스라엘 성향으로 체제 변화, 우라늄 농축 및 탄도미사일 능력의 완전한 제거, 그리고 이란의 대리세력 지원 차단 등을 내세워 왔다.

그러나 이번 합의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대로 진행될 경우, 특히 레바논 전선에서는 이러한 목표 달성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에게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전날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응해 베이루트를 공습했다. 이로 인해 최근의 긴장 완화 흐름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란 외무부는 이번 공격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며 "강력한 대응"을 경고했고, 군 합동참모본부 역시 "적의 심장을 겨누고 있다"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동 전문가이자 리스크 컨설팅 기업 인터내셔널 인터레스트의 사미 함디 상임이사는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의 성패가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전 파키스탄 중재 휴전 당시에도 이스라엘은 공격을 중단하는 대신 레바논 공세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며 "이번에도 유사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레바논 문제를 합의 범위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수정할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부 여론 역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화당 내 트럼프 측근들과 일부 해외 정상들은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미국 내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가 다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합의가 아직 전문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이란 핵 프로그램 종료 문제를 뒤로 미루는 등 미국이 상당한 양보를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전했다. 또한 다수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초기 제시했던 목표 상당 부분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정권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전쟁 중 제거된 인사들을 대체한 지도부는 오히려 더 강경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해체와 대리세력 지원 중단 요구 역시 실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과거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 고(故)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와 고(故)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초상화가 그려진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6.06.07 ⓒ 로이터=뉴스1


정치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대표는 엑스(X)를 통해 "이번 이란 전쟁은 재앙이었다"며 "핵 문제, 탄도미사일, 대리세력 지원 등 어떤 것도 합의되지 않았고, 세계에서 가장 잔혹한 정권 중 하나는 그대로 존속하고 있으며 오히려 대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 외교정책의 "가장 큰 실패"라고 비판했다.

MOU 세부내용이 공개되거나 본협상이 시작된 이후, 이란 내부 강경파들이 협상 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 내 강경파들은 이번 합의가 제재 완화, 배상금 지급,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충분히 보장하지 못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란의 캄란 가잔파리 국회의원은 "우리가 승리했고 미국이 후퇴했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강경 성향의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 측근이자 매체 라자뉴스 관계자인 메이삼 닐리는 이번 합의를 "파멸적인 굴욕적 항복"이라고 규정하며 국민들에게 침묵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러한 이란 강경파들의 움직임이 역내 친이란 대리세력과 연결될 경우 자칫 예멘 후티 반군이나 헤즈볼라 등 무장세력의 우발적인 공격으로 추가 협상의 틀을 흔들 수 있다는 점도 잠재적인 위협 요인이다.

특히 핵심 쟁점인 핵 문제는 아직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협상 기간 중 언제든 상황을 악화시킬 변수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19일 MOU 서명 이후 60일간 추가 협상을 진행하며, 이 과정에서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과 허용 상한선 문제를 둘러싸고 양측의 입장이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를 탈퇴했던 만큼, 이번 협상에서는 그보다 강화된 조건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15년 합의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농도를 최대 3.67%로 제한하고 최소 15년간 유지하도록 했으며, 농축 능력과 비축량을 대폭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당시에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도록 하는 등 보다 엄격한 규제가 적용됐지만, 이번 초안에서는 '이란 영토 내에서' 희석(다운블렌딩)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이 이란의 주권과 기술력을 일정 부분 인정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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