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연준 금리 회의, 월가 눈은 이 문구에 쏠린다
2026.06.15 04:15
“추가 조정” 이번에 살아남을지 관심
시장은 금리 동결 예상
17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연다. 제롬 파월 전 의장이 물러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주재하는 첫 회의라는 점에서 전 세계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월가에서는 연준이 발표할 성명서에서 특히 한 가지 표현에 주목하고 있다. 바로 “추가 조정(additional adjustments)”이라는 문구다.
현재 연준 안팎에서는 이번 성명서에서 ‘완화 편향(easing bias)’을 제거하는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완화 편향’이란 쉽게 말해 연준이 다음에 금리를 변경할 때, 인상보다는 ‘인하’ 쪽으로 더 기울어져 있다는 신호를 뜻한다. 성명서에 이 뉘앙스가 담기면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를 시간 문제로 받아들이게 되는데, 이 완화 편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암호가 바로 “추가 조정”이다.
예컨대 지난 4월 성명서에는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조정의 범위와 시기를 고려함에 있어서”라는 문구가 포함되었다. 연준은 2024년 9월 본격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한 이후, 향후 지속적인 금리 인하를 예고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의 핵심 간판으로 이 문구를 사용해 왔다. 시장 역시 “이 문구가 살아있는 한 다음번에도 결국 금리를 내리겠다는 뜻”으로 해석해 왔고, 실제로도 그렇게 작용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 4월 회의에서 베스 해맥(클리블랜드), 로리 로건(달라스), 닐 카시카리(미니애폴리스) 등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3명이 공개적으로 “성명서에 완화 편향 표현을 남기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전례 없는 무더기 반표(dissent)를 던진 것이다. 여기에 연준 내 영향력 있는 인사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마저 “완화 편향 문구를 도끼로 찍어내듯 제거해야 하고,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란전이 촉발한 고유가와 공급망 충격으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다시 타오르는 상황에서, 시장에 ‘금리 인하’라는 잘못된 시그널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연준이 이번 성명서에서 완화 편향 표현을 삭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연준이 이 표현을 없애는 것 자체가 현재의 물가 상방 압력을 매우 심상찮게 주시하고 있으며, 정책 방향을 완전히 ‘중립(올릴 수도 내릴 수도 있음)’으로 틀었다는 강력한 매파적 신호가 되기 때문이다.
시장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7%를 웃돈다. 이란전의 여파로 5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6.5% 급등하며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월가의 시선은 ‘금리 동결’ 여부가 아닌, 성명서 속 “추가 조정”이라는 단어의 생존 여부로 향하고 있다. 만약 케빈 워시의 첫 성명서에서 이 단어가 사라진다면, 시장은 이를 ‘금리 인하 종료 및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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