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앞세운 위안화 김치본드…국내 채권시장서 영토 확장
2026.06.14 18:15
삼성·국민·우리카드 잇단 발행저금리를 앞세운 위안화 표시 김치본드(국내 발행 외화 표시 채권)가 쏟아지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갈 곳을 잃은 중국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으로 몰린 영향이다. 이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국내 금융회사가 위안화 표시 김치본드 발행 대열에 속속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른 기업도 위안화 표시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올 들어 우리카드, KB국민카드, 현대캐피탈이 위안화 표시 김치본드를 내놨다. 일반 기업에서는 LG전자가 지난 3월 7억위안(약 1573억원) 규모 김치본드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중동 전쟁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중국 자금이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관측된다. 한 증권사 투자은행(IB)담당 임원은 “국내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에 대한 중국계 기관투자가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지정학적 요인으로 중동과 인도 등으로 향하던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은 김치본드를 통해 핵심 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보다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여전채 금리는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등급 AA+ 3년 만기 금리는 연 4.3%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달 8일에는 연 4.441%까지 치솟았다.
반면 중국 기관투자가의 공격적인 투자 기조로 위안화 표시 김치본드의 금리 장점은 커지고 있다. 원화로 바꿀 때 적용되는 통화스와프(CRS) 금리를 고려해도 국내 여전채와 비교해 0.1%포인트가량 낮은 금리로 조달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조달 창구 다각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기존 여전채와 달러 기반 외화채에 더해 위안화를 기반으로 한 신규 투자자까지 확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계 기관투자가의 영향력이 확대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 카드사 임원은 “해외 운용처를 확대하려는 중국계 기관투자가의 자금이 부상하고 있다”며 “위안화 표시 김치본드 발행을 검토하는 여전사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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