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영업익 961%↑…‘K자 양극화’ 2분기 더 심해진다
2026.06.15 11:49
삼전·하닉·한미 합쳐 148조원
전체의 84%…‘쏠림현상’ 심화
비반도체 27社 되레 감소 예상
대기업 사이에서도 양극화 뚜렷
반도체 호황 속에 다른 기업들은 고통에 시름하는 한국 경제의 K자형 흐름이 2분기에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업종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다른 업종들은 2분기에 영업이익이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조사된 때문이다. 이러한 K자형 경제는 대기업 사이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30개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175조35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35조6436억 원 대비 391.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총 상위 30개사는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산정됐으며 전망치는 3곳 이상의 증권사 추정값을 통해 산출됐다.
시총 30위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 중 대부분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등 반도체 기업 몫으로 전망됐다. 이들 반도체 3사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961.7% 급증한 148조3763억 원으로, 전체 30개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84.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문제는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쏠림이 2분기 들어 더 심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반도체 3개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지는 1분기 94조9125억 원 대비 53조4638억 원 불어난 것이다. 이로 인해 전체 30개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분기(77.3%)보다 7.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비(非)반도체 기업 27개사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6조9813억 원으로 예상돼 1분기(27조2775억 원)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을 이끌면서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다른 기업들은 고유가·고환율에 따른 소비·투자 위축으로 고통받고 있는 셈이다. K자형 경제 성장이 심화하면서 한국 경제가 빠르게 활력을 잃어간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 9일 한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잠정치)이 1.8%로 2020년 3분기 2.3%를 기록한 후 5년 6개월(22개 분기) 만에 가장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주요 산업 지표에서는 최근 부정적인 신호들이 연이어 감지되고 있다.
4월 소매판매는 국내 승용차 등 내구제(-11.1%) 판매가 줄며 전월 대비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도 3.6% 감소했으며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도 1.4% 줄었다. 이러한 산업 위축은 고용에까지 번졌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912만 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만 명 감소했다. 지난 2024년 12월 이후 첫 감소 기록이다. 정부 공식 경기 진단인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도 지난 2025년 1월 이후 처음으로 ‘고용둔화’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고용 없는 회복 재현의 전조”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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