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파크골프
파크골프
3시간 전
파크골프 골프장
파크골프 골프장
준설과 친수개발, 파크골프장과 보문산 개발... 대전이 이래선 안 됩니다

2026.06.15 12:11

[당선인에게 보내는 환경편지]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께 묻습니다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께. 지난 편지에서는 기후위기 시대 대전의 에너지 전환과 재생에너지 확대의 필요성을 말씀드렸습니다. 이번에는 도시가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금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관련 기사 : 대전은 언제까지 전기를 소비만 하는 도시로 남을 겁니까).

우리는 흔히 도시를 건물과 도로, 교통망과 산업시설의 집합으로 이해합니다. 도시정책 역시 얼마나 많은 시설을 만들었는지, 얼마나 빠르게 개발했는지를 성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도시를 바라보는 기준은 달라져야 합니다. 앞으로의 도시는 사람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생명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설계되어야 합니다.

우려스러운 대전의 도시정책

 대전환경운동연합이 분석한 하천 생태 공약 비교표
ⓒ 대전환경운동연합

생명을 품지 못하는 도시는 결국 사람의 삶도 지켜낼 수 없습니다. 최근 자연과 생물다양성이 시민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새소리를 들으며 걷는 숲길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추고, 하천과 녹지는 우울감과 불안을 완화하며, 아이들이 다양한 생명과 직접 만나는 경험은 공감능력과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물다양성은 단순히 보호해야 할 자연유산이 아니라 시민의 삶의 질과 건강을 높이는 사회적 기반인 셈입니다.

하지만 최근 대전의 도시정책은 이러한 흐름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듯합니다. 대전의 3대 하천인 갑천과 유등천, 대전천은 오랫동안 도시 생태계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습니다. 갑천 국가습지보호지역은 도심 한가운데서도 건강한 습지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수달과 흰목물떼새, 원앙과 다양한 철새들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으며, 하천의 자갈톱과 습지는 홍수를 완화하고 도시의 열을 식히는 자연 기반 시설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천은 여전히 개발의 대상으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준설은 반복적으로 추진되고 있고, 친수공간 조성과 파크골프장 확대는 시민 편의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여가공간 확대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우선순위에 둘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심지어 현재 추진 중인 하천기본계획에는 갑천 국가습지보호지역까지 준설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하천을 살아 있는 생태계로 바라볼 것인지, 아니면 개발 가능한 유휴부지로 인식할 것인지에 따라 정책의 방향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갑천 준설현장의 모습
ⓒ 이경호

하천 준설은 단순히 흙을 퍼내는 작업이 아닙니다. 물고기가 산란하는 자갈톱을 제거하고, 저서생물이 살아가는 공간을 파괴하며, 습지의 구조를 단순화시킵니다. 습지를 지켜야 할 보호지역까지 준설하겠다는 발상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대전시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대 하천 곳곳에서 대규모 준설을 반복해왔습니다. 준설 이후 하천 바닥의 자갈톱과 수변식생이 사라지고, 조류와 어류의 주요 서식처가 훼손되는 현장을 시민들과 함께 확인했습니다. 일부 구간에서는 녹조와 깔따구 발생이 반복적으로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철새들의 변화입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갑천 대덕대교부터 금강 합류부까지 약 13km 구간을 대상으로 겨울철새 모니터링을 실시했습니다. 조사 결과, 갑천의 겨울철새는 2023년 68종 4149개체에서 2025년 59종 2204개체로 감소했습니다. 개체수는 3년 사이 46.9% 급감했습니다. 물새류 감소는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수면성 오리는 54.9%, 잠수성 오리는 5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러한 변화가 대규모 준설 이후 본격화됐다고 분석하며, 준설 정책의 재검토를 요구해왔습니다.

과학적 검증과 사전 평가 없이 추진되는 준설은 단순한 토목사업이 아니라 생물다양성을 감소시키는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홍수 대응 역시 준설 중심에서 범람원 보전과 유속 회복, 자연성 회복 중심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파크골프장 역시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파크골프장은 상대적으로 작은 시설처럼 보이지만, 생태적으로 결코 작은 영향을 미치는 시설은 아닙니다. 하천변 파크골프장 조성은 수변 식생 제거와 지형 평탄화, 잔디 식재를 전제로 합니다. 이는 물가를 따라 형성된 풀숲과 모래톱, 자갈밭 등 다양한 미세 서식지를 단순화시키고, 새들의 휴식과 번식 공간을 축소시킵니다. 특히 하천변은 철새와 텃새, 양서 파충류, 곤충 등이 이동하고 먹이를 찾는 중요한 생태축입니다. 시설 이용이 늘어나면 소음과 인위적 교란도 증가해 야생생물의 서식 환경은 더욱 악화됩니다. 하천 곳곳에 유사한 시설이 확대될 경우 그 누적 효과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생태계는 단절과 교란이 반복될수록 회복력을 잃게 됩니다.

동시에 파크골프장 문제는 공공성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천은 특정 세대나 특정 집단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함께 누려야 할 공공자산입니다. 그러나 넓은 면적의 하천부지가 특정 목적의 시설로 전용되면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던 공간은 사실상 일부 이용자 중심의 공간으로 재편됩니다. 어린이들이 뛰어놀 공간, 시민들이 산책하고 자연을 관찰할 공간, 야생생물이 살아갈 공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유지관리 비용은 공공재정으로 부담하면서 이용 혜택은 일부 시민에게 집중된다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도 제기됩니다. 하천은 체육시설 부지가 아니라 생태계이자 공공재라는 인식이 우선되어야 하며, 시설 확대 이전에 생태적 수용력과 공공성에 대한 충분한 사회적 논의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보문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보문산은 대전 시민들에게 익숙한 휴식공간이지만, 생태적으로는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보문산은 식장산과 계족산을 연결하는 도시 생태축의 일부이며 다양한 야생동물이 이동하는 통로입니다. 도심 가까이에 위치한 숲은 시민들의 정신건강과 기후적응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전은 생명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2025년 보문산 정상에서 지켜달라고 외치는 환경활동가들
ⓒ 이경호

그러나 보문산은 오랫동안 관광개발의 대상으로 접근되어 왔습니다. 케이블카와 모노레일, 전망타워와 각종 관광시설 계획은 반복적으로 등장했습니다. 자연휴양과 생태체험이라는 명분이 붙지만 실질적으로는 더 많은 인공시설을 산에 들이는 방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모든 산을 관광지로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숲은 시민 곁에 남겨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공공적 가치가 됩니다. 숲의 경쟁력은 인공시설의 숫자가 아니라 도시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자연성을 얼마나 온전히 유지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이제는 질문을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는 보문산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입니까. 더 많은 관광객 수입입니까. 더 화려한 시설입니까. 아니면 도시 속에서 자연과 연결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입니까.

세계 여러 도시는 이미 다른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는 2015년 북미 최초로 '밴쿠버 조류전략(Vancouver Bird Strategy)'을 수립했습니다. 밴쿠버시는 새를 단순히 보호해야 할 야생동물이 아니라 도시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으로 인식했습니다. 새가 살 수 있는 도시는 사람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철학이 정책의 출발점이었습니다.

밴쿠버는 조류 서식지를 보호하고 복원하는 것을 도시계획의 중요한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공원과 하천, 녹지를 연결하는 생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건축물 유리창 충돌을 줄이는 설계 기준을 도입했으며, 인공조명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시민들이 새를 관찰하고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과 프로그램을 확대했고, 이를 생태관광과 도시 브랜드 가치로 연결시켰습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조류전략이 환경부서만의 계획이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도시계획과 건축, 공원과 관광, 교육이 함께 참여하는 도시 전체의 비전이었다는 점입니다.

대전 역시 충분히 가능합니다. 갑천 국가습지보호지역과 3대 하천, 보문산과 식장산·계족산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은 다른 도시가 쉽게 갖기 어려운 자산입니다. 필요한 것은 새로운 토목사업이 아니라 이러한 생태적 자산을 도시의 정체성으로 재해석하려는 행정의 의지입니다.

갑천 국가습지보호지역을 중심으로 3대 하천 자연성 회복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하천 준설의 원칙과 기준을 재정립할 수 있습니다. 파크골프장 등 하천 이용시설에 대해서는 생태적 수용력을 기준으로 제한할 수 있습니다. 보문산과 식장산, 계족산을 연결하는 도시 생태축 보전계획을 수립하고, 조류친화형 건축 가이드라인과 생물다양성 전략 및 행동계획을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시계획의 철학입니다. 지금까지 도시계획은 생명을 훼손한 뒤 피해를 줄이는 방식에 가까웠습니다. 개발을 먼저 결정하고 사후적으로 환경영향을 완화하는 접근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먼저 확보하고, 그 위에 사람의 삶을 설계하는 도시. 새와 곤충, 물고기와 야생동물이 살아갈 수 있는지를 먼저 묻는 도시. 생태적 수용력을 도시계획의 출발점으로 삼는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허태정 당선인께 부탁드립니다. 앞으로의 4년 동안 하천을 개발 가능한 빈 땅으로 보지 말아 주십시오. 보문산을 관광시설을 채워 넣을 공간으로만 바라보지 말아 주십시오. 대전은 과학도시를 넘어 생명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얼마나 높은 건물을 지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생명이 살아남았는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성장했는지,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새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지가 도시의 품격이 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생명을 지키는 일은 자연을 위한 선택이 아닙니다. 시민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미래세대의 삶을 지키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투자입니다. 도시의 미래는 얼마나 많은 콘크리트를 쌓았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생명을 품었는지로 평가받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허태정 당선인께서 개발의 속도를 자랑하는 시장이 아니라, 생명을 지켜낸 시장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갑천의 수달과 물새, 보문산의 숲과 야생동물, 그리고 그 곁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이 함께 행복한 도시! 대전이 대한민국 최초의 '생명도시'로 나아가는 길에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때로는 엄중한 감시자로, 때로는 든든한 협력자로 함께하겠습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파크골프 골프장의 다른 소식

파크골프
파크골프
1시간 전
파크골프 골프장
파크골프 골프장
1시간 전
[광주·무안소식]전남농협, 양파 농가 지원 소비촉진 캠페인 등
파크골프
파크골프
3시간 전
파크골프 골프장
파크골프 골프장
3시간 전
'제1회 비바브라보배 강남3구 파크골프대회' [포토로그]
파크골프
파크골프
4시간 전
파크골프 골프장
파크골프 골프장
4시간 전
남원시 주생면 생태공원 파크골프장 18→36홀 확장…임시 운영
파크골프
파크골프
4시간 전
파크골프 골프장
파크골프 골프장
4시간 전
남원 주생 그린파크골프장 36홀로 확장 개장…스포츠·여가 복합공간 조성
파크골프
파크골프
5시간 전
파크골프 골프장
파크골프 골프장
5시간 전
제15회 서울시협회장기 파크골프대회 성황리 폐막…영등포구 우승
파크골프
파크골프
6시간 전
파크골프 골프장
파크골프 골프장
6시간 전
동두천시, 국·도비 4000억 확보…교육혁신으로 미래도시 기반 다졌다
골프
골프
11시간 전
대구 반야월농협, ‘제1기 파크골프 아카데미’ 개강
파크골프
파크골프
15시간 전
파크골프 골프장
파크골프 골프장
15시간 전
[포토뉴스] 고성군농협장배 파크골프 대회
파크골프
파크골프
15시간 전
파크골프 골프장
파크골프 골프장
15시간 전
고성군농협장배 파크골프대회
파크골프
파크골프
15시간 전
파크골프 골프장
파크골프 골프장
15시간 전
[사설]강원랜드 대표이사 선임 놓고 지역사회 요동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