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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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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공모주 대신 장내매수’…ETF 투자자 ‘분통’

2026.06.15 11:26

우주ETF 투자자들 대혼란
공모가 20% 뛴 시장가에 수익률 부담
ACE·KODEX ETF 비중 25% 안팎
상장 후 첫날 국내 6개 ETF 약세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공모주 인수단인 미래에셋증권이 물량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공모주 청약에 나섰던 국내 자산운용사도 영향을 받게 됐다. 사진은 14일 서울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모니터에 스페이스X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광고가 나오는 모습. [연합]




스페이스X가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했지만 이를 ETF에 담으려던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계획은 꼬이게 됐다. 국내 공모주 인수단으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이 최종 배정 과정에서 물량을 한 주도 받지 못하면서다. 운용사들은 상장 직후 시장에서 직접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다만 공모가 대비 20% 가까이 오른 가격에 편입이 이뤄지면서 수익률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 관련 우주항공 ETF들은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KODEX미국우주항공은 9.36%, ACE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12.03% 하락했다. TIME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도 1.74% 내렸다.

다만 스페이스X 편입 비중과 투자 전략에 따라 수익률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TIGER글로벌AI액티브(6.84%), TIME미국나스닥100액티브(4.29%), TIME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4.88%) 등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수익률 차이가 스페이스X 편입 비중과 매입 시점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스페이스X 공모 물량을 확보한 뒤 ETF에 편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최종 배정 과정에서 국내 인수단에 판매 가능한 물량을 배정하지 않으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와 ‘한국투자 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를 통해 스페이스X IPO에 참여했지만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상장 첫날 장중 매수에 나서며 편입 전략을 수정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스페이스X IPO 참여에 따른 배정 물량이 없음을 확인했고 장중 매매 대응을 통해 ETF 내 스페이스X 편입을 진행했다”며 “투자자들의 기대가 매우 컸던 만큼 물량 미배정 소식을 전하게 돼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전략을 수정했다. ‘TIGER 미국우주테크’ ETF에 스페이스X를 상장 당일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철회했다. 당초 신규 상장 종목 조기 편입 제도인 ‘패스트 엔트리(Fast Entry)’ 적용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는 기존 계획대로 상장 후 2거래일 시점에 편입하기로 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상장 당일 장내 매수를 통해 스페이스X를 편입했다. 타임폴리오는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ETF’, ‘TIME 미국나스닥100액티브 ETF’, ‘TIME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ETF’에 스페이스X를 편입했다. 타임폴리오 측은 공모주 배정 불확실성을 고려해 장내 매수 전략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김남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예측 배정으로 인한 포트폴리오 구성내역(PDF) 정보 왜곡 리스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장내에서 스페이스X 포지션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ETF체크에 따르면 스페이스X를 편입한 국내 ETF는 총 6개이다. 가장 높은 비중으로 스페이스X를 담은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다. 스페이스X 비중은 26.16%에 달한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 ETF도 스페이스X를 25.01% 비중으로 편입했다.

이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ETF가 3.51%,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AI액티브 ETF가 2.90%를 편입했다. TIME 미국나스닥100액티브 ETF와 TIME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ETF의 스페이스X 비중은 각각 1.01%, 0.68%다.

문제는 대부분의 운용사가 공모가가 아닌 시장 가격에 스페이스X를 편입했다는 점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135달러) 대비 19.22% 오른 16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76.52달러까지 치솟았다. 공모 물량 확보에 실패한 운용사들은 결국 주가가 급등한 이후 장내 매수에 나서야 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ETF 성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스페이스X 편입 비중과 실제 매입 단가를 꼽는다. 같은 종목을 담더라도 언제, 얼마에 매수했느냐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청약에 참여했던 국내 전문투자자들의 증거금은 전액 환불됐으며 금융감독원도 경위 파악에 나서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설명서에 물량 미배정 가능성이 명시돼 있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운용사들의 잇따른 전략 수정 과정에서 투자자 혼선은 불가피했다.

자산운용업계의 스페이스X 투자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오는 16일 ‘KIWOOM 미국우주데이터센터인프라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해당 상품은 상장 초기부터 스페이스X를 최대 25% 비중으로 편입해 우주 발사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구조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이 관련 ETF로 대거 유입됐던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스페이스X 상장으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우주 산업 전반의 실적 개선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기대감이 선반영된 종목들의 경우 오히려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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