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스닥’ 되찾았지만 코스피와 격차…30주년 코스닥, 체질 개선 시험대
2026.06.14 14:58
반도체 소부장과 정보기술(IT) 종목의 급등에 힘입어 코스닥지수가 닷새 만에 다시 10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올해 상승률은 코스피에 크게 뒤처진 만큼, 다음 달 출범 30주년을 맞는 코스닥이 정책 기대를 넘어 기관 자금 유입과 부실기업 퇴출을 통한 시장 체질 개선에 성공할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12일 전장보다 32.12포인트(3.22%) 오른 1029.05로 마감하며 다시 1000선을 웃돌았다. 코스닥지수가 천스닥을 회복한 것은 지난 5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앞서 코스닥은 올해 1월 26일 1,000선을 넘어서며 2022년 1월 6일(1,003.01) 이후 약 4년 만에 ‘천스닥’에 재진입했다.
이후 이차전지와 바이오, 반도체 소부장주 강세에 힘입어 지난 4월 24일 1,203.84로 마감했다. 이는 ‘닷컴 버블’ 시기인 지난 2000년 8월 4일(1,238.80) 이후 25년여 만에 종가 기준 1,200선을 넘어선 것이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충격과 양국 간 협상 불안, 원화 약세,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 등이 겹치며 지수는 급락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서도 급등락 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코스닥 지수는 지난 8일 911.39까지 밀리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장중에는 908.46까지 내려 9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그러다 반도체 소부장과 IT 관련 종목의 강세에 최근 지수는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하루에만 코스닥150 정보기술 지수는 8.86% 올라 모든 코스닥 관련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반도체 장비 업체가 대거 포함된 코스닥 기계·장비 업종지수 역시 8.33% 올라 뒤를 이었다.
종목별로 봐도 원익IPS와, HPSP, 하이딥, 세미티에스 등 반도체 가치사슬의 일부인 종목들이 같은 날 상한가 마감했다.
그러나 최근 반등에도 코스닥은 장기 성과 측면에서 코스피와 같은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앞서 코스닥은 2024년 연간 기준 주요국 지수 가운데 최하위권인 -21.7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러시아 RTSI(-20.25%)와 브라질 BOVESPA(-10.36%)보다도 부진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9.63%)도 주요국 증시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서는 국내 증시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2월까지만 해도 코스피와 나란히 수익률 상위권 ‘투톱’에 올랐지만, 지난 12일 기준 연초 이후 92.77% 상승한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지수는 11.19%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대만 가권지수(52.50%)와 일본 닛케이지수(31.15%)보다 수익률이 낮으며, 미국 나스닥지수(11.39%) 뒤를 잇는 수준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코스닥의 회복 여부가 단순 지수 반등을 넘어 시장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본다.
우선 코스닥 활성화 기대를 키운 핵심 정책 중에는 정부가 추진 중인 국민성장펀드가 있다. 150조원 규모의 정책 펀드로 2030년 12월까지 첨단전략산업 투자를 목표로 하는 만큼, 코스닥 시장의 수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코스닥 시장 승강제 도입 방안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승강제는 코스닥 상장사를 프리미엄·스탠다드 등 단계로 나눠 투자자 접근성과 시장 신뢰도를 높이려는 방안이다. 우량기업군을 별도 세그먼트로 묶을 경우 상장지수펀드(ETF)와 연기금 등 기관 자금 유입 기반이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부실기업 퇴출 강화도 하반기 주요 변수다. 금융위원회와 거래소는 다음 달 1일부터 주가 1천원 미만의 이른바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을 시행한다.
낮은 주가와 작은 시가총액으로 인해 주가 조작이나 투기적 매매 대상이 되기 쉬운 종목을 정리해 시장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에 다음 달 1일 개설 30주년을 맞는 코스닥이 정책 기대 장세를 넘어 기관투자자 기반 확대와 우량 성장기업 중심의 시장 재편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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