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는 탈출했는데…코스닥 무상감자 3곳 중 1곳 '시총 미달'로 결국 퇴출 위기
2026.06.15 06:03
오는 7월 1일 금융당국의 강화된 부실기업 퇴출 기준 시행을 앞두고,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주식병합을 선택하는 기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가격이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에서 탈피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들 기업은 주식병합 방식의 무상감자로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단가를 올리는 방식으로 상장폐지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9일까지 주식병합 방식의 무상감자를 결정한 코스닥 상장사는 총 45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246% 급증한 수치다.
이 같은 무더기 병합 붐은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이 강화한 부실기업 퇴출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7월1일부터 동전주 상장폐지와 시가총액 기준 상향 등을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주식병합 방식의 무상감자를 통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이면 주식 수가 감소한 만큼 주가가 올라 동전주를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주식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 90거래일 동안 연속 45거래일 이상 1000원선을 회복하지 못하면 즉각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주당 가격이 1000원을 밑돌던 코스닥 한계기업들이 퇴출을 피하기 위해 주식병합을 통한 ‘주가 부풀리기’에 사활을 건 이유다.
하지만 주식병합 방식의 무상감자를 완료했다고 해서 상장폐지를 완전히 피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상감자가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기업의 재무 구조가 좋지 않다는 ‘악재’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이후에도 주가 방어에 총력을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사례도 있다. 올해 1월 주가가 100~200원대에 머물던 에이비프로바이오는 보통주 10주를 1주로 합치는 무상감자를 단행했다. 주식병합 직후 거래가 재개되면서 주가가 2400원선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내 하향 곡선을 그리며 현재는 다시 920원대로 주저앉았다. 감자 이후 주가 방어가 얼마나 까다로운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화되는 시가총액 기준도 걸림돌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코스닥 상장사는 시가총액이 150억원 이상이면 상장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오는 7월 1일부터는 이 요건이 200억원으로 올라간다.
형지I&C 같은 경우에도 올해 3월 무상병합 방식의 10대 1 감자를 통해 주가를 4000원 가까이 끌어올렸지만, 주가가 이후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은 100억원 미만을 기록 중이다.
현재 주식병합 무상감자를 선언한 기업 3곳 중 1곳 꼴(36%)로 시가총액이 200억원에 못 미쳐, 당장 7월부터 강화되는 시총 문턱을 넘기 힘든 처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두 개의 요건이 개별 요건이기 때문에 동전주 상장폐지 기준과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 둘 중 하나만 해당 사항이 있어도 상장폐지가 된다”면서 “다만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일정 기간 지켜보는 기간이 있어 곧바로 상장페지 종목들이 쏟아져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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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기자 jyoung@chosunbiz.com
그래픽=손민균
이 같은 무더기 병합 붐은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이 강화한 부실기업 퇴출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7월1일부터 동전주 상장폐지와 시가총액 기준 상향 등을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주식병합 방식의 무상감자를 통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이면 주식 수가 감소한 만큼 주가가 올라 동전주를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주식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 90거래일 동안 연속 45거래일 이상 1000원선을 회복하지 못하면 즉각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주당 가격이 1000원을 밑돌던 코스닥 한계기업들이 퇴출을 피하기 위해 주식병합을 통한 ‘주가 부풀리기’에 사활을 건 이유다.
하지만 주식병합 방식의 무상감자를 완료했다고 해서 상장폐지를 완전히 피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상감자가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기업의 재무 구조가 좋지 않다는 ‘악재’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이후에도 주가 방어에 총력을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사례도 있다. 올해 1월 주가가 100~200원대에 머물던 에이비프로바이오는 보통주 10주를 1주로 합치는 무상감자를 단행했다. 주식병합 직후 거래가 재개되면서 주가가 2400원선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내 하향 곡선을 그리며 현재는 다시 920원대로 주저앉았다. 감자 이후 주가 방어가 얼마나 까다로운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화되는 시가총액 기준도 걸림돌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코스닥 상장사는 시가총액이 150억원 이상이면 상장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오는 7월 1일부터는 이 요건이 200억원으로 올라간다.
형지I&C 같은 경우에도 올해 3월 무상병합 방식의 10대 1 감자를 통해 주가를 4000원 가까이 끌어올렸지만, 주가가 이후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은 100억원 미만을 기록 중이다.
현재 주식병합 무상감자를 선언한 기업 3곳 중 1곳 꼴(36%)로 시가총액이 200억원에 못 미쳐, 당장 7월부터 강화되는 시총 문턱을 넘기 힘든 처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두 개의 요건이 개별 요건이기 때문에 동전주 상장폐지 기준과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 둘 중 하나만 해당 사항이 있어도 상장폐지가 된다”면서 “다만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일정 기간 지켜보는 기간이 있어 곧바로 상장페지 종목들이 쏟아져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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