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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남김없이 치워”…日 대표팀과 응원단, 월드컵서 화제

2026.06.15 10:04

국대 사용한 라커룸엔 종이학만 남아
18년째 경기장 청소 자원봉사자도 있어
청결함 강조하는 조기 교육 문화 영향


6월 14일 2026 FIFA 월드컵 F조 네덜란드 대 일본 경기가 열린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일본 팬들이 경기 후 관중석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48개국 중 어느 팀이 우승할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가장 깨끗한 팀’에 돈을 건다면 일본이 확실하게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인 특유의 문화 덕분에, 그들이 다녀간 자리는 마치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깨끗하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CNN은 이번 월드컵에서 자발적으로 경기가 끝난 뒤 쓰레기 봉투를 들고 청소를 하고, 대표팀의 라커룸에도 쓰레기 하나 남지 않는 깔끔함을 보여주고 있는 일본의 깔끔한 문화에 관해 분석 보도를 했다.

다문화 리더십 전문가이자 미치키 모건 월드와이드의 창립자인 노조미 모건은 8살 때 시애틀에서 도쿄로 이사하며 학교에서 겪었던 문화적 차이를 생생히 기억했다. 그녀는 밖에서 신는 신발을 벗고 실내화로 갈아 신어 실내를 최대한 깨끗하게 유지하려는 문화에 가장 먼저 놀랐다고 회상했다.

모건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내내 교실은 물론 계단의 낙엽을 쓸고 화장실까지 청소했다”고 덧붙이며, 일본의 유명한 격언인 ‘나는 새는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를 인용했다.

츠노다 히로카즈는 2008년부터 올림픽과 월드컵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관중들이 남긴 쓰레기를 치우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츠노다에게 경기장은 단순히 돈을 내고 들어왔으니 마음대로 행동해도 되는 곳이 아니라 신성한 공간이다. 그는 성인이 되어 딸의 학교 청소를 도우면서 비로소 청소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았다고 한다.

이러한 깔끔함은 관중석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일본 대표팀의 라커룸 역시 완벽하게 정돈된 모습을 보여준다. 승패와 상관없이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당시 경기가 끝난 후 라커룸은 먼지 하나 없이 깨끗했으며, 그들이 머물렀다는 유일한 흔적은 감사 편지와 종이학뿐이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주장이었던 하세베 마코토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태프들과 서포터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생활을 하며 국가대표로 여러 나라를 다녀봤지만 일본만큼 거리가 깨끗한 나라는 없다고 생각하며, 축구 선수를 넘어 일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훌륭한 정신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츠노다는 경기장에 늘 여분의 쓰레기봉투를 챙겨가며, 이제는 다른 나라 팬들도 이 청소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인보다 외국인 팬들이 더 많이 도와줄 때도 있는데, 그럴 때면 큰 소리로 감사하다고 칭찬하며 타국에서 칭찬을 받는 기분 좋은 경험이 그들을 다시 행동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4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후 팬들이 쓰레기를 치우는 영상은 큰 화제가 되었고, FIFA 역시 공식 SNS를 통해 이들의 노력을 극찬했다.

일각에서는 팬들이 청소부들의 일자리를 뺏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지만, 츠노다는 약 500명의 경기장 자원봉사자들이 그들에게 다가와 감사를 표했던 순간을 언급하며, “결국 경기장은 깨끗해지고 누구도 손해 보지 않으며 자원봉사자와 청소 스태프들은 일찍 퇴근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츠노다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쓰레기 줍기가 더 넓은 의미의 자원봉사로 향하는 첫걸음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재난 지역이나 해외로 봉사를 떠나는 것만이 훌륭한 것은 아니며,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것,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 무거운 짐을 든 사람을 돕는 것 모두가 누군가의 문제를 돕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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