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MOU 직전 ‘베이루트 공습’ 네타냐후…트럼프 “판단력 없다” 강력 비판
2026.06.15 06: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을 두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거친 언사를 동원하며 강력 비판했다. 다만 이번 타격으로 인해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일시적으로 지연되었음에도, 미국은 양국의 서명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액시오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공습 보고를 받고 충격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이 흔들렸고 서명이 몇 시간 지연됐다”며 “우리가 서명하기 불과 한 시간 전에 왜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가 그런 빌어먹을 공격을 해야 했나. 정말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망할 판단력이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도 “이란과의 평화 협정에 매우 근접한 특별한 날에 베이루트 공습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헤즈볼라의 선제공격을 인정하면서도 “피해나 사상자가 없는 무의미한 공격이었다”며 “이것이 길고 아름다운 평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망치지말자”고 촉구했다.
앞서 헤즈볼라의 주요 거점인 베이루트 남부 다히야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이번 타격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드론 및 로켓 공격에 대한 정당한 방어권 행사라고 주장했다. 시엔엔(CNN)은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향후 협상에서 이스라엘의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주요 7개국 정상회의 뒤 트럼프 대통령과의 긴급 회동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란 내에서는 강경파를 중심으로 미국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란 쪽 수석 협상가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미국이 약속을 이행할 의지나 능력이 없다면 협상 지속을 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계열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는 13일 마슈하드의 외무부 사무소 앞에서 시위대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을 향해 “불명예스러운 타협자이자 침투자 아라그치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치는 장면이 담겼다. 반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최고지도자와 국가안보회의의 결정에 따를 것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러 악재 속에서도 미국과 이란의 합의는 조만간 타결될 전망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에 출연해 “서명은 이뤄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언제의 문제”라며 합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현재 카타르 협상단이 막바지 조율을 위해 이란 테헤란에 머물고 있으며, 합의문 서명은 대면이 아닌 전자 서명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습을 규탄하며 “중대한 시기에 모든 당사자가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해 평화적 해결을 이뤄내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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