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유가
유가
종전 합의 초읽기에 정유·석화 업계 기대감↑…수익성 둔화 변수

2026.06.15 06:00

호르무즈 해협 개방 시 원료 수급 안정화…"정상화 기대"
정유 '역래깅'·석화 '공급과잉' 우려…"수익성 악화 불가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2026.6.14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합의가 임박하자 호르무즈 해협 개방 소식에 정유 업계와 석유화학 업계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체로 업계에서는 최종 종전 협상이 완료되면 원료 수급이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전쟁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종전 이후 정유 업계에서는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평가손실 확대, 석화 업계에서는 나프타 등 석유 제품 공급 과잉이라는 우려가 예상된다.

업계는 향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상황, 유가와 석유제품 시장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14일 이란과 종전 합의에 서명할 예정이라며 "서명 이후 즉시 호르무즈 해협은 모두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종전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우선 진행하고 60일간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를 논의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MOU에 합의해 서명식만을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 합의가 최종 단계에 돌입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 가능성이 커지자 정유 업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정유 업계는 지난 2월 말 중동 전쟁 발발 이후 3개월 넘게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유 수급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전쟁 발발 직후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71달러 수준에서 한때 169.75달러까지 폭등했다. 지속되는 고유가, 고환율 현상도 원자재 수입 비용 상승을 부추겼다.

특히 이번 환율 급등 사태는 정유 업계에 악재로 작용했다. 중동 전쟁 이후 정부가 정유 업계의 석유제품 수출 물량을 전년 수준 이하로 동결하고 국내 반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유지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수출 제재를 가했기 때문.

통상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이 정유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다. 정유 업계에 원유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만큼 결제 비용이 커지지만 반대로 원유를 정제한 뒤 제품을 해외에 팔 때는 그만큼 달러 기준으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원유 공급망 안정화로 국내 재고 상황에 여유가 생기면 정유 업계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 완화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역래깅효과로 인한 실적 악화는 변수로 꼽힌다. 원유 수급이 안정돼 유가가 하락하면 원재료 투입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 간 시차로 발생하는 래깅효과로 정유 업계의 수익성은 불가피하다. 중동 전쟁 기간 비싸게 사들인 원재료로 제품을 만들었는데 종전 이후인 제품 판매 시점에는 가격이 하락해 마진이 제한돼서다.

국내 정유 4사는 올 1분기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증가에 힘입어 합산 영업이익이 5조 9634억 원에 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유가가 하락할 경우 전쟁 시기 비싸게 사놓은 원유가 부담이 될 우려는 있다"면서도 "일단 종전이 돼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방산시장의 한 비닐·플라스틱 상가에 제품이 진열돼 있다. 나프타는 비닐과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제품의 주요 원료로 사용된다. 2026.5.18 ⓒ 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석화 업계에도 종전은 희소식이다.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이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업계는 그간 중동 전쟁 장기화로 나프타를 수급하지 못해 차질을 빚었다.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률이 최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가 하면 고객사에 불가항력을 선언하기도 했다. 불가항력은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 외부요인으로 계약 이행이 어려울 경우 법적책임을 면제받는 조치다.

구조적인 공급과잉 문제가 남아 있어 업계는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내 석화 기업들은 중국발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 둔화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중동 지역 내 전쟁 여파로 당분간은 글로벌 공급과 수요가 일치해 가격방어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 종료에 따른 원료 수급은 원활해지겠지만 다시 예전처럼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우려된다"면서도 "중동 내 석화 시설이 파괴되면서 일부 수급은 안정적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동 내 전쟁 복구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석유 제품 물량 공급도 줄어들 것이고, 공급과 수요가 적당히 맞으면 국내 석화 업계는 가격에 방어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유가의 다른 소식

유가
유가
4시간 전
미·이란 종전 MOU 합의에 뉴욕증시 선물 오르고 유가 급락
유가
유가
4시간 전
개전부터 종전 합의까지…롤러코스터 같았던 중동전쟁
유가
유가
4시간 전
국제유가, 미·이란 평화협상 타결에 4% 안팎 급락
유가
유가
4시간 전
[오늘의 증시]미·이란 협상 타결…8100 안착 코스피, 전고점 뚫을까
유가
유가
5시간 전
美·이란 합의 발표에 국제유가 4%대 급락
유가
유가
6시간 전
트럼프 “협상 타결...호르무즈 무상 개방” 이란도 공식 확인
유가
유가
12시간 전
종전 기대감에 국제유가 3개월새 최저… 환율 상승세도 꺾일듯
유가
유가
1일 전
종전 합의 기대감에 국제유가 3%대 하락, 국내 기름값도 4주째 내림세
유가
유가
2일 전
美-이란 합의 기대에 스페이스X 훈풍…뉴욕증시 일제히 상승
대통령
대통령
4일 전
미·이란 긴장 재고조에 국제유가 상승…WTI 2.1%↑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