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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사라진 ‘삼바축구’…브라질 예선 첫 경기 ‘졸전’

2026.06.14 21:20

모로코 압박에 ‘우승후보’ 체면 구긴 1대1 무승부…언론 “안첼로티 책임”기대를 모은 첫 경기는 실망스러운 ‘졸전’으로 끝났다. 가까스로 승점 1점을 얻기는 했어도, 경기력은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에 어울리는 것이 아니었다.

브라질은 14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1점을 나눠 가진 브라질은 같은 날 아이티를 1-0으로 제압한 스코틀랜드(승점 3점)에 이어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얼핏 모로코와 대등한 승부를 벌인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브라질은 점유율에서 48%-44%(경합 8%)로 아주 약간 우위를 점했다. 유효 슈팅은 5개로 모로코보다 1개 더 많았고, 패스도 브라질이 457개를 성공해 모로코(424개)를 근소하게 앞섰다. 브라질은 전반 내내 모로코의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에 시달렸다. 중원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브루누 기마랑이스(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볼을 안정적으로 지켜내지 못했고, 공을 빼앗긴 뒤 수비 전환도 늦었다. 수비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반 21분 모로코의 선제골 장면은 브라질 수비가 얼마나 허술한지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브라힘 디아스(레알 마드리드)가 내준 패스가 브라질 수비 2명이 있었음에도 이스마엘 사이바리(에인트호번)에게 그대로 향했고, 사이바리가 골키퍼를 넘기는 칩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공격에서는 동점골을 넣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의 개인기만 돋보였을 뿐이다. 하피냐(바르셀로나), 이고르 티아구(브렌트퍼드) 모두 영향력이 없다시피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최다 우승(5회) 감독이며,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본선 데뷔전을 치른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체면도 완전히 구겨졌다. 안첼로티 감독은 “모로코가 잘했다. 그들은 매우 조직적이었다”며 “우린 좋게 경기를 시작하지 못했다. 공을 많이 놓쳤고, 경합 상황에서도 많이 졌다. 후반에는 훨씬 나아졌지만, 결과에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브라질 매체 ‘글로부’는 “브라질의 빌드업과 높은 수비 라인이 걱정거리로 드러났다. 브라질은 모로코를 상대로 슈팅과 결정적인 기회 창출에서 모두 밀렸다. 개선이 필요하며, 그것도 최대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브라질 매체인 ‘UOL’ 해설위원 발테르 카사그란지는 “가장 실망스러운 사람은 안첼로티 감독이다. 브라질이 보인 형편없는 경기력은 전적으로 그의 책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브라질의 다음 경기는 오는 20일 아이티전이다. 아이티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코틀랜드에 0-1로 패했다. 아이티는 1972년 서독 대회 이후 52년 만에 월드컵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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