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전
가평 찾는 5060…반포·잠실 집주인이 눈독 들이는 까닭 [현장+]
2026.06.15 06:31
가평 놀러온 5060 나들이객, 세컨드홈에 관심
동남권 재건축 활발, 이주 수요 유입 가능성도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신천리 일원에 지어지고 있는 '썬밸리 오드카운티 가평설악'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경기도 가평까지 관심을 두고 오는 실수요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단지에 관심을 두는 세대는 대체로 50~60대 자산가다. 이들이 가평 아파트를 들여다보는 이유는 단순한 투자 기대 때문만은 아니다. 주말마다 가평을 찾는 수요가 적지 않은 데다 골프, 수상레저, 캠핑 등 여가 생활을 즐긴 뒤 서울로 돌아가지 않고 하루 이틀 머무를 수 있는 거점을 원해서다. 펜션이나 골프텔 대신 관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아파트를 택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들은 '사는 집'보다 '머무는 집'에 무게를 둔다. 서울 집은 그대로 두고, 주말이나 휴가철에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이다.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서울 생활권을 완전히 포기하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별장을 직접 관리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보는 이들이 대단지 아파트형 세컨드홈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서울 동남권에서 이 단지까지는 차량으로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설악IC 접근성이 좋아서다. 차량이 급격하게 몰리는 출퇴근 시간만 피해서 움직인다면 충분히 이동할 만한 거리다.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당장 출퇴근해야 하는 3040세대보다는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5060세대가 관심을 갖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도시정비사업이 꾸준히 이뤄지는 가운데 재건축 이주 수요가 이 단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사업 단계에 따라 이주 시점이 다르지만, 기존 주택을 보유한 채 임시 거처나 주말 거점으로 쓸 집을 찾는 조합원 수요가 일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전셋값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가평의 새 아파트를 '대체 거주지' 또는 '세컨드 거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세컨드홈 특례제도의 혜택도 있다. 가평군은 인구감소지역이지만 수도권에 속해 당초 세컨드홈 특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접경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기존 1주택자가 가평군 내 공시가격 4억원 이하 주택을 추가 취득할 경우 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 등에서 1세대 1주택 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서울이 심각한 전세난에 시달리면서 많은 이주비를 받아도 금액적으로 적절한 전셋집을 찾는 게 쉽지 않고, 또 전셋집 자체도 많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세컨드홈 특례제도를 활용하면 세제 혜택도 있기 때문에 이 단지에 관심이 많다"고 평가했다.
다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부담은 가격이다.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는 4억원대 후반 수준이다. 가평이라는 지역 이름만 놓고 보면 수요자가 기대하는 가격대보다 높게 느껴질 수 있다. 서울 강남권 자산가에게는 접근 가능한 금액일 수 있지만, 지역 실수요자와 일반 세컨드하우스 수요자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청약 성적도 냉정하게 봐야 한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대규모 미달을 기록했다. 가평군 전체 인구와 설악면 생활권의 자체 수요만으로 1000가구 넘는 물량을 소화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청약 결과로 드러난 셈이다. 서울·수도권 외지 수요를 얼마나 끌어오느냐가 향후 계약률의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가평군은 접경지역 지정으로 세컨드홈 세제 특례 적용 대상에 포함됐지만, 대출 규제까지 완화되는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6월 이후 수도권·규제지역에서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않고 추가 주택을 매수하는 1주택자에게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했다. 서울 등 기존 주택을 보유한 1주택자가 가평 주택을 세컨드홈으로 추가 매수할 경우 세금은 1주택 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지만, 매입자금은 자체적으로 조달해야 한다.
한편 썬밸리 오드카운티 가평설악은 경기 가평군 설악면 신천리 일원에 조성되는 1039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 동으로 들어서며 전용 59~125㎡까지 중소형부터 대형 면적대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이 단지는 설악IC를 통한 서울 접근성이 강점이다. 잠실역까지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청평호와 북한강, 유명산, 남이섬 등 자연·레저 인프라를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입지다.
커뮤니티 시설도 세컨드하우스 수요를 겨냥한 구성이 눈에 띈다. 게스트하우스와 GDR 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실, 피트니스, GX룸 등이 계획됐다. 라운지카페와 맘스카페, 독서실, 국공립어린이집, 다함께돌봄센터 등 생활 편의시설도 함께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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