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이강인, 옛 스승을 넘어 ‘월클’ 입증할까
2026.06.14 21:23
한국전 앞둔 멕시코 감독 아기레
4년 전 현재의 이강인 만든 스승
이강인, 19일 ‘사제 대결’ 앞두고
“특별한 경기될 것” 맞대결 소감
홍명보호 2차전 또 다른 볼거리
홍명보호가 북중미 월드컵 A조 선두를 다투는 멕시코와 치를 맞대결에서 ‘사제 대결’이 주목을 받는다. 한국 에이스인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사진)과 멕시코 사령탑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68) 사이 인연이다. 한국은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와 맞붙는다.
아기레 감독은 스페인 레알 마요르카 시절인 2022년 처음 이강인을 만났다. 당시 이강인은 패싱 능력과 탈압박 등 장점은 빼어났지만, 수비 가담 부족 등 단점 역시 명확해 선발로 쓰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기레 감독은 마요르카에서 약 2년간 이강인과 함께했고 그 기간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윙어를 오가며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은 마요르카 초반기 교체 자원이었지만 떠날 때는 주전이자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좋은 선수”라고 평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직전 이강인의 선발 여부를 고심한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도 “이강인이 아기레와 함께하면서 마인드도, 스타일도 바뀌었다”고 했을 정도로 이강인은 급성장했다.
아기레 감독은 2024년 7월 멕시코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다시 선임됐다. 벌써 세 번째 부임이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월드컵 조 추첨에서 멕시코와 한 조에 묶였다.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은 나를 아주 좋아한다. 가끔 한 대 때려주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내 아들”이라며 친밀감을 표현했다. 둘은 조 추첨에 앞선 지난해 9월 미국 내슈빌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재회했다. 당시 한국은 멕시코에 2-1로 앞서다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주고 비겼다. 이강인은 후반 30분 오현규(베식타시)의 2-1로 앞서는 골을 도왔다. 경기 전 둘은 오랜만에 만나 정을 나누었다.
멕시코는 지난 12일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었다. 승점 3점을 챙겼지만 경기 내용이 과거처럼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 슈팅 정확도가 떨어졌고 수비도 불안했다. 게다가 경기 종료 직전 수비의 핵인 중앙 수비수 세사르 몬테스가 레드카드를 받아 한국전에 나서지 못한다. 이강인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 정확한 프리킥이 골로 연결될 가능성이 조금 높아졌다. 물론 이강인을 잘 아는 아기레 감독도 이강인을 꽁꽁 묶을 전략을 내놓을 게 분명하다. 이강인으로서는 과거보다 향상된 기량으로, 아기레 감독조차 혀를 내두를 놀라운 패스를 보여줘야 하는 셈이다.
이날 경기는 개막전에서 나란히 승리한 1·2위 간 맞대결로 조 선두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다.
한국과 멕시코 모두 조별리그 통과 이상을 노리는 팀이다. 조 1위가 되면 토너먼트에서 꽃길을 걸을 수 있다.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32강전, 16강전을 모두 멕시코에서 치를 수 있다. 상대국은 미국, 캐나다에서 건너와 고지, 기후 등에 적응을 덜 한 상태에서 싸워야 한다. 조 1위는 한국도 절실하지만 최근 월드컵에서 연이어 16강에 머물고 있는 멕시코로서도 놓칠 수 없는 승리 보증수표다. 이강인은 아기레 감독과 맞대결하는 데 대해 “아기레 감독 때문만은 아니라 월드컵에서 멕시코와 경기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 알 수 있다”며 “너무 특별한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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