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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대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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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클래식 명가의 2대째 명장… ‘임윤찬의 지휘자’로 한국 찾아

2026.06.15 00:42

지휘자 스즈키 마사토 인터뷰
“임윤찬은 모차르트 협주곡만의 순수한 매력을 보여주다가 빠른 단락에서는 모차르트가 보여줬을 법한 재기 발랄한 천재성을 드러냈어요.”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의 내한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일본 지휘자 스즈키 마사토(鈴木優人·45)가 14일 본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14~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임윤찬과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4~25번을 협연한다. 소프라노 임선혜가 부른 모차르트 아리아 도입부에서 임윤찬은 당초 악보에 적혀 있지 않았던 화음을 가미하기도 했다. 고음악 특유의 자유로움을 무대에서 되살린 것이다.

일본 지휘자 스즈키 마사토는 “평소에는 맨손으로 지휘하지만 KBS교향악단처럼 대편성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적엔 지휘봉을 쓰기도 한다”며 웃었다. /고운호 기자

이어서 스즈키 마사토는 다음 달 22일 KBS교향악단 70주년 특별 연주회에서도 피아니스트 손민수·임윤찬 사제(師弟)와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협연할 예정이다. 그는 “2년 전쯤 빈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임윤찬은 음악 앞에서 겸손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두 대의 피아노를 연습 삼아 함께 연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일본에서 열린 임윤찬의 독주회를 찾아가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 작곡가 스크랴빈의 신비하면서도 까다로운 곡에서도 극도의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그의 빼어난 재능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렇기에 정반대에 가까운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에서는 과연 어떨지 호기심이 생겼다”고 했다.

그가 모차르트를 통해서 임윤찬과 계속 호흡을 맞추는 이유가 있다. 스즈키 마사토는 대를 이어서 바로크 음악에 천착하고 있는 ‘일본 고음악 명가’ 출신이다. 그의 아버지인 지휘자이자 건반 연주자 스즈키 마사아키(鈴木雅明·72)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바흐의 종교곡인 칸타타 전곡을 녹음한 세계적 거장이다. 그의 어머니도 알토 성악가로 바흐 칸타타들을 노래했다. 하나의 분야에 온 가족이 매달리는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을 음악 분야에서 보여주는 사례인 셈이다. 하지만 스즈키 마사토는 “아버지를 흔히 ‘바흐의 신(神)’처럼 생각하기도 하지만 집에서는 유쾌하고 농담도 잘하시는 분”이라며 웃었다.

소프라노 임선혜(왼쪽)가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의 연주로 모차르트의 아리아를 노래하고 있다. /ⓒJunichiro Matsuo

이런 집안 환경 때문에 스즈키 마사토도 어릴 적부터 바로크 음악에 둘러싸여 자랐다. 그는 “서너 살 때부터 피아노를 정식으로 배웠지만 그 이전부터 작은 하프시코드(피아노의 전신에 해당하는 악기)와 오르간을 누르고 연주했다”고 했다. 열두 살 때는 바흐의 ‘마태 수난곡’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다. 그는 “당시 바흐 음반을 모두 찾아서 듣고서 글을 썼는데 아쉽게도 학교에서는 누구도 이해해주질 않았다”며 웃었다.

도쿄예술대학에서 작곡과 오르간을 전공할 당시에는 아버지가 그의 오르간 스승이었다. 그 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고음악을 전공한 뒤 아버지가 창단한 일본 고음악 단체인 ‘바흐 콜레기움 재팬(BCJ)’의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다. 내년에는 베토벤(1770~1827) 서거 200주기를 맞아서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와 녹음에도 도전한다.

지난 2005년 명동성당에서 열린 바흐 칸타타 연주부터 꾸준하게 한국을 찾고 있는 ‘지한파(知韓派)’ 음악인이기도 하다. 2018년에는 한국 고음악 단체인 ‘바흐 솔리스텐 서울’을 직접 지휘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명동성당’ ‘대학원’ 같은 단어나 간단한 인사말은 한국어로 말했다. 그는 “한국 바로크 연주자들과도 연주하고 있기 때문에 틈틈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비단 한일(韓日)만이 아니라 음악에는 모든 국경과 장벽을 뛰어넘는 힘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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