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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 퀴라소
독일 대 퀴라소
역사적인 동점골 넣었지만 ... 독일, 인구 15만 소국 퀴라소 7대1 대파

2026.06.15 04:02

퀴라소 팬들 경기 내내 열띤 응원하며 월드컵 즐겨
동점골 들어가자 월드컵 우승한 듯 열광

독일의 펠릭스 은메차가 14일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퀴라소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패배했지만 기적 같은 경기였다. ‘전차군단’ 독일은 14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퀴라소를 7대1로 눌렀다. 인구 15만명 소국의 퀴라소는 사상 처음으로 나선 월드컵 데뷔전에서 강호 독일을 상대로 동점골을 넣는 등 인상적인 장면을 남기면서 경기장을 찾은 자국 팬들을 열광케 했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9위 독일은 이날 주장 조슈아 키미히를 비롯 마누엘 노이어, 자말 무시알라(이상 바이에른 뮌헨), 카이 하베르츠(아스널), 플로리안 비르츠(리버풀) 등 주전급을 대거 내세웠다. 대회 최약체 중 하나로 꼽히는 FIFA랭킹 82위 퀴라소를 상대로도 확실한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 독일은 전반 6분 펠릭스 은메차(리즈 유나이티드)가 비르츠와 원 투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오른쪽 구석으로 완벽한 감아차기 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이후에도 볼 점유율을 60% 이상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하는 듯 했다.

퀴라소 팬들이 14일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중 열광하는 모습./AFP 연합뉴스

하지만 전반 21분 퀴라소가 역사적인 일격을 날렸다. 리바노 코메넨시아(취리히)가 오른쪽 페널티 박스 혼전 상황에서 뒤로 흐른 공을 왼발로 강하게 찼고, 수비수 맞고 굴절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노이어도 미처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코메넨시아가 상기된 표정으로 독일 관중들 앞에서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하자, 뒤따르던 퀴라소 선수들은 그를 감싸고 엎어지며 월드컵 첫 골의 기쁨을 만끽했다.

파란색 퀴라소 유니폼을 맞춰 입은 관중들은 마치 월드컵 우승이라도 한 듯 국기를 휘두르고, 서로를 얼싸안고 날뛰며 열광했다. 기자들이 모인 프레스룸에서도 퀴라소 기자가 주변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가 해냈어”라며 수차례 소리를 질러 박수 세례를 받기도 했다.

퀴라소는 이후에도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독일의 간담을 서늘케 했지만, 끝내 역전을 만들진 못했다. 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독일 니코 슐로터벡(도르트문트)이 뒤쪽에서 달려오면서 헤더골을 만들어내며 다시 리드를 내줬다. 독일은 전반 추가 시간 은메차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하베르츠가 왼쪽 구석으로 가볍게 차 넣으면서 3-1로 넉넉하게 앞서갔다. 후반 2분엔 키미히의 스루 패스를 받은 무시알라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 슈팅 각이 여의치 않은 곳에서 깔끔한 슈팅으로 4-1 쐐기골을 만들었고, 이후 나다니엘 브라운(프랑크푸르트)과 데니즈 운다브(슈투트가르트), 하베르츠가 추가골을 넣으며 7-1 대승을 완성했다. 독일 관중들은 삼색 국기를 흔들고 박수 응원을 펼치며 승리를 마음껏 누렸다.

대승으로 기분 좋은 승점 3점을 확보한 독일은 E조 1위로 올라서며 32강 조기 진출 청신호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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