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전
인생네컷 찍고 버스킹도… 선교지 된 기독교 학교
2026.06.15 03:04
서울 영락고는 매년 지역교회와 함께하는 신앙수련회를 개최한다. 이름은 수련회지만 학교 운동장에 놀이 부스가 설치되고 교사와 학생이 같이 즐기는 문화 축제다. 지난달 열린 신앙수련회에는 인근 11곳 지역교회가 부스를 설치했다. 콩 옮기기, 키캡 만들기, 인생네컷 등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놀이와 함께 다양한 간식과 음료도 마련됐다. 대학생 선배들의 신앙상담 코너도 인기가 높았다.
유인선 영락고 교목은 “신앙수련회는 학생들의 공감과 참여를 유도하고 오감을 자극하는 접촉점으로 기획된 것”이라며 “특히 지역교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것은 결국 학생들이 이 행사를 통해 교회로 나아가는 게 목표이기 때문이다. 교회를 궁금해하는 학생들이 바로 지역교회로 연결되는 열매가 수련회에서 많이 맺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평택 한광여고는 부활절과 추수감사절마다 학교 곳곳에서 버스킹을 진행한다. 한광중 등 청계학원 소속 4개교가 연합해 개최하는 행사다. 찬양과 워십 음악이 울려 퍼지는 등굣길은 학생들이 기독교 문화를 일상 속에서 접하는 소중한 선교의 장이 된다.
영락고와 한광여고처럼 다음세대 복음화를 위해 애쓰는 기독교 학교를 격려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정훈 목사)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영락교회(김운성 목사)에서 ‘잘파세대를 위한 기독교 학교 신앙교육 공모전’ 시상식을 열었다.
이날 두 학교 외에도 성덕고 이화금란중학교 정의여중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안유린 성덕고 종교교사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치며 테마형 채플과 특색 있는 종교 수업 등으로 기독교 교육 체계를 구축하려 노력했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이 학생들의 심령을 변화시키는 현장을 목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세미나에서는 박상진 한동대 석좌교수가 지난 4월 사립학교법 합헌 결정의 문제점을 짚었다. 한국교회는 사립학교 교원 임용 시 1차 필기시험을 교육감에게 강제 위탁하는 개정 사학법은 자율성을 침해하는 위헌 요소가 있음을 지적해 왔다. 이에 2022년 43개 기독 사학법인과 122개 학교 등이 관련 헌법소원을 냈으나 헌법재판소에서 기각 결정을 내렸다.
박 교수는 그동안 사립학교가 교원 임용에 있어 투명하지 못한 부분이 있음을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이번 결정은 과연 대한민국에서 기독교 사립학교가 존립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면서 “기독교 사학의 위기 극복은 학자와 교직원의 협력은 물론 법적·제도적 연구가 중요하다. 또 사학법 재개정의 여지가 일부 남아 있기에 각 교단과 국회의원 사이 지속적인 대화를 통한 입법 추진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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