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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82억 당첨’ 모르고 세상 떠났다…손님 복권 가로챈 스페인 판매상 징역형

2026.06.15 00:08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스페인에서 고객의 복권 당첨금을 가로채려 한 복권 판매원이 사건 발생 14년 만에 결국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첨 사실을 숨긴 채 “꽝”이라고 속였던 판매원의 거짓말은 복권 스캔 기록 등 디지털 증거 앞에서 들통났고, 수년간 미궁에 빠졌던 당첨금의 진짜 주인도 뒤늦게 확인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스페인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스페인 북서부 아코루냐 법원은 고객의 복권 당첨금을 가로채려 한 복권 판매원에게 가중 사기 혐의를 인정해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사건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 남성은 자신이 구매한 복권 여러 장의 당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복권 판매점을 찾았다. 판매원은 복권을 확인하던 중 숫자 1~49 가운데 6개를 맞추는 스페인 대표 복권인 ‘프리미티바(Primitiva)’ 한 장이 470만유로에 당첨된 사실을 발견했다. 당시 환율 기준 약 68억원, 현재 가치로는 약 82억원에 달하는 거액이었다.

하지만 판매원은 당첨 사실을 알리지 않고 “당첨된 복권이 없다”고 고객을 속였다. 이후 해당 복권을 자신이 운영하는 판매점에서 우연히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당첨금을 직접 수령하려 했다.

복권 당국은 이를 수상하게 여겨 당첨금 지급을 보류했고, 실제 소유자가 확인될 때까지 당첨금을 동결했다. 그럼에도 판매원은 이후 수년 동안 자신이 정당한 소유자라며 당첨금 지급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 과정에서 판매원은 혼자 매장에 있을 때 카운터에서 복권을 발견했고,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당첨금을 청구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무죄를 요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복권 판매 기기 기록을 근거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제의 당첨 복권이 처음 스캔될 당시 다른 복권 여러 장이 함께 확인됐고, 해당 번호 조합들이 이후 추첨에도 동일하게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재판부는 이를 통해 당시 고객이 판매원과 함께 있었고, 판매원이 당첨 사실을 인지한 뒤 의도적으로 숨겼다고 판단했다.

2018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복권의 실제 주인을 찾기 위한 대대적인 조사도 벌였다. 약 300명이 자신이 당첨 복권의 주인이라고 주장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끝에 경찰은 당첨 번호 조합으로 오랜 기간 복권을 구매해온 지역 주민 한 명을 찾아냈다. 하지만 그는 이미 2014년에 사망한 상태였다. 당첨 사실조차 모른 채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이후 진행된 재판에는 그의 아내와 딸이 참석했다.

법원은 당첨금 전액을 해당 남성의 유언에 따른 상속인들에게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다만 이번 판결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판매원 측은 상급 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현지 언론들은 “복권 당첨금을 둘러싼 스페인 사법사상 가장 긴 분쟁 중 하나가 마침내 결론에 가까워졌다”며 “거짓말 하나가 14년간의 법정 공방으로 이어진 사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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