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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종전, 사인만 남았다

2026.06.14 21:25

트럼프 “14일” 이란은 “최종 단계”
미 언론 “화상회의 열고 전자서명”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서명을 공언했지만 이란 측이 이를 부인하면서 막판 조율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전쟁 종식 및 비핵화를 위한 합의가 “내일 체결될 예정”이라며 “서명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모든 국가에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에 대해 “핵무기로 가는 쉽고도 순탄한 길을 열어준 합의”라고 비판하면서 “내가 이란과 체결할 합의는 정반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장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에 17억달러의 현금을 포함해 수천억달러를 제공했다고 비판하며 “이번 합의에는 돈이 오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양국이 잠정 합의한 MOU는 이란의 비핵화 이행을 전제로 자산 동결 해제와 제재 완화를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서명과 동시에 직접적인 경제적 대가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휴전 60일 연장에 호르무즈 개방…이란 핵 협상 시작도 담긴 듯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적절한 시점에 미국은 이란 핵시설 깊숙이 묻혀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해 이란 또는 미국에서 희석·폐기할 것”이라며 지난해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투입됐던 B-2 폭격기와 조종사들의 역할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합의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으면 다시 사용하고 싶지 않은 최후의 수단이 있다”고 경고해 군사적 압박도 시사했다.

이란도 양국이 잠정 합의에 도달한 사실은 인정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12일 TV 연설에서 MOU와 관련해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14일 익명의 이란 고위 관료 말을 인용해 “최종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이란이 우라늄 농축 등 현재 수준의 핵물질 보유 상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인 파키스탄, 카타르와 함께 14일 화상회의를 열고 전자서명 방식으로 MOU를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애초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J 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만나 합의문에 서명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해외 순방 기간 밴스 부통령이 국내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점이 고려돼 온라인 방식이 유력해졌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80번째 생일인 14일에 맞춰 종전 MOU 서명을 강행하려고 “이례적인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MOU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며 14일 체결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와 이란 자산 동결 해제 문제 등을 놓고 막판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내 강경파의 반대도 변수로 꼽힌다.

막바지 진통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전도 계속됐다.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남부 20개 마을에 대피 명령을 내리고 헤즈볼라를 겨냥해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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