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어 게임사까지… 국방AI 사업 뛰어든다
2026.06.14 18:26
드론·무인체계 운용 비중 늘면서
피지컬AI 기술 검증 무대로 부상 국방 분야가 인공지능(AI) 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생성형 AI를 넘어 로봇과 무인체계를 아우르는 '피지컬 AI'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시선도 전장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 크래프톤 등 ICT 기업들이 잇달아 국방 분야 진출을 본격화했다. 피지컬 AI는 텍스트 생성이나 업무 자동화를 넘어 로봇과 드론, 무인차량 등 실제 물리 세계를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행동하는 기술이다. 특히 국방은 드론과 무인체계 운용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실제 전장 환경을 구현하는 시뮬레이션과 디지털 트윈, 자율제어 기술 수요가 높아 피지컬 AI를 검증하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꼽힌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소버린 AI 기반 국방 AX 발전 전략 세미나'에서 전장에서 실행 가능한 국방 AI의 적용 방안 및 전략을 공개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국방 AX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바 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그리는 국방 AI 로드맵의 핵심은 전장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AI 체계 구축이다. 텍스트와 음성, 영상, 지도 데이터를 하나의 작전 상황으로 통합 이해하는 옴니모달 AI를 기반으로 전장 상황을 분석하고, 전장 환경의 변화 가능성을 예측하는 월드모델 개념까지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육·해·공군과 합참 데이터를 학습하는 중앙 데이터센터와 전방·함정·이동형 지휘소에 배치되는 엣지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국방 전용 AI 인프라 구상도 내놨다. 통신이 두절된 환경에서도 AI가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사들의 국방 분야 진출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게임과 국방은 접점을 찾기가 어려웠지만 최근 피지컬 AI가 차세대 기술 경쟁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로봇과 드론, 무인체계가 실제 전장에서 움직이기 위해서는 대규모 시뮬레이션과 가상환경 구축 기술이 필수적인데, 이 부분에서 게임업계가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이 새로운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NC AI는 최근 현대로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방과학연구소(ADD)의 '피지컬 AI 기반 통합 시뮬레이터 및 모듈형 로봇 시스템' 사업을 수주했다. NC AI는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월드모델 개발을 맡는다.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과 환경 변화를 가상 공간에서 학습한 뒤 이를 실제 로봇에 적용하는 기술이다. NC AI는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고정밀 3차원(3D) 월드 구축 기술과 자체 3D 생성 AI를 활용해 군용 로봇 학습에 필요한 대규모 합성 데이터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크래프톤 역시 피지컬 AI를 중장기 신사업으로 삼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 로보틱스 연구법인 '루도 로보틱스'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는 한국 법인도 세웠다. 지난 3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피지컬 AI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게임 산업에서 축적한 시뮬레이션 기술과 데이터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로봇과 무인체계 학습 환경을 구축하고, 향후 국방 분야 실증과 사업화까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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