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충격 우려… 정부, 7차 석유 최고가격도 유지 전망
2026.06.15 00:19
미국과 이란의 종전 시계가 빨라지며 ‘석유 최고가격제’ 종료 시점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3월 시행 이후 석 달째 이어진 석유 최고가격제는 재정 지출을 전제로 물가 상승을 억제해 왔다. 정부는 국제유가가 90달러 밑에서 안정되고 중동 전쟁 상황이 호전돼 호르무즈 통항이 정상적으로 재개되면 최고가격제 종료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중동 정세 변화를 가장 먼저 반영한 건 국제유가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2일 종가 기준 배럴당 브렌트유는 87.33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4.88달러로 90달러 선을 밑돌았다. 두바이유도 배럴당 83.18달러로 최근 3개월 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가 최고가격제 종료 조건으로 제시한 ‘국제유가 90달러 하회’ 요건에는 가까워진 셈이다.
그러나 최고가격제 시행에도 2000원을 웃돌고 있는 주유소 판매 가격은 부담 요소다. 유가 하락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데는 통상 2~3주가 걸린다. 중동 전쟁 이전 배럴당 60달러에 비해 국제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최고가격제에도 지난달 국내 석유류 물가는 24.2% 급등하며 전체 물가를 0.92% 포인트 끌어올렸다. 최고가격제 종결 이후에 누적됐던 가격 인상 요인이 일시에 반영되면 물가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시점도 관건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종전) 합의안 서명 직후 즉시 개방”을 언급했지만, 실제 통항 시점은 다소 지연될 수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여있는 한국 선박은 총 24척이다. 선박 통항이 언제 재개되느냐에 따라 원유 수급 상황이 달라진다.
정유업계 안팎에선 18일 발표될 7차 석유 최고가격제 고시에서도 현행 유지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해도 물가 안정화 징후가 나타난 이후에 제도 종료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최고가격제가 길어질수록 정유업계에 보전해야 하는 재정 지출 규모도 늘어난다. 산업통상부는 “유가와 호르무즈 해협 상황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종료 시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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