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망에 태극기 휘날렸다”…한국車에 이런 날이 오다니, 제네시스 새역사 썼다 [세상만車]
2026.06.14 17:40
한국차의 로망, 마침내 르망서 실현
제네시스 마그마, 르망 24시서 돌풍
하이퍼카 클래스 출전, 목표는 완주
제네시스 마그마, 르망 24시서 돌풍
하이퍼카 클래스 출전, 목표는 완주
태극기가 게양됐다. 10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 최고 내구레이스 역사상 최초다. 한국차 브랜드에는 로망으로만 존재했던 장면이 ‘꿈의 무대’ 르망에서 현실이 됐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사르트서킷에서 2026 르망 24시가 열렸다. 이날 서킷 안팎에서 태극기가 휘날렸다. 한국 대표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이 최상위 경기 ‘하이퍼카 클래스’에 출전해서다.
태극기를 보닛에 새겨넣은 #19호 GMR-001 하이퍼카가 6위 그리드, 같이 출전한 #17호 GMR-001 하이퍼카가 9번 그리드에서 출발했다.
이유가 있다. 르망 24시는 FIA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핵심경기이자 세계 최고 내구레이스 대회다. 르망 24시 우승은 WEC 종합 우승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차량과 드라이버의 능력을 극한으로 몰아붙이기 때문이다.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오래, 그러면서도 빨리 질주해야 한다는 모순을 충족시켜야 한다. F1(포뮬러원)이 100m 달리기라면 르망 24시는 마라톤에 해당한다.
게다가 잘 관리된 서킷이 아니다. 13.626km로 구성된 서킷 대부분은 평소에는 일반 도로로 사용되고 대회가 열릴 때만 4km 가량의 기존 서킷과 연결된다. 전체 서킷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여기에 밤낮이 바뀌는 경기 시간 동안 경주차는 고속으로 회전하는 엔진과 차를 제동하며 붉게 달아오르는 브레이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모터 및 배터리 열관리 등 상당한 부하를 버텨내야 한다.
야간 주행, 종잡을 수 없는 도로 상황, 피트 크루(Pit Crew) 능력, 드라이버 체력 등도 변수다.
그만큼 대회 출전만으로도 영광으로 여겨진다. 우승이 아닌 ‘완주’만으로도 해당 브랜드의 기술력을 인정받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고성능·럭셔리카 브랜드로 인정받으려면 필수과목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영화 ‘포드 VS 페라리’의 무대도 르망24시다.
제네시스가 출전하는 하이퍼카 클래스는 페라리, 포르쉐, BMW, 캐딜락, 알핀, 애스턴마틴, 토요타, 푸조 등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한 브랜드들만 나오는 WEC 최상위 무대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페라리는 올해 4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첫 출전하는 제네시스는 ‘최강’ 페라리에 일격을 가했다. 르망 24시 상위 그리드를 결정하는 예선전인 하이퍼폴에서 출전 차량 2대가 페라리 차량을 제치고 모두 톱10에 포함되는 놀라운 성적을 거둬들여서다.
첫 출전하는 레이싱팀은 하이퍼폴에만 진출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인데 제네시스가 해낸 셈이다.
한국 모터스포츠 애배서더 역할도 맡았다. 피에르 피용(Pierre Fillon) ACO 회장, 리차드 밀(Richard Mille) FIA 내구레이스위원회 회장 등 글로벌 모터스포츠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서다.
르망 24시에 첫 출전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의 목표는 완주다. 완주만 해도 대성공으로 여겨진다.
일반 서킷보다 예측이 어려운 수많은 변수 때문에 내로라하는 고성능 브랜드들의 하이퍼카가 대회 도중 리타이어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는 곳이 르망 24시여서다.
완주를 인정받으려면 레이스 종료 시점에 총 주행거리의 70%를 완료하고 주행 중이어야 한다.
바로 옆에 들어선 ‘프랑스 출신’ 푸조의 부스, ‘르망 24시 강자’ 토요타의 부스보다 관람객들이 많이 찾았다. 관람객들은 뜨거운 햇살을 참으며 명품 매장에서처럼 줄을 서서 입장 순서를 기다렸다.
부스 내부는 GV60 마그마, GV70 일렉트릭, 마그마 레이싱카 등을 살펴보고 기념품 매장에서 의류와 모자 등을 구입하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한편 르망 24 개막식 현장에서 태극기가 게양될 때 위아래가 바뀐 모습이 포착됐다. 현장에 있던 현대차 관계자들이 발 빠르게 대처해 20여분 만에 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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