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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개표소 10일째 시위, 전 주말보다 참가자↓…"재선거"(종합)

2026.06.14 17:35

"부정선거 재선거" 구호…일부 "한미공조 국제수사" 촉구
체육단체들, 5일부터 사무실 출입 못해…내일 기자회견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2026.6.14 ⓒ 뉴스1 강서연 기자


(서울=뉴스1) 강서연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4일로 10일째를 맞았다. 이날 오전 다소 한산했던 시위 현장에는 오후 들어 청년층을 중심으로 유입되며 인파가 다소 늘어난 모양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의 시위 현장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600여 명이 모여 있었다. 오후 들어 인파가 늘었지만, 2만여 명이 운집했던 지난 주말보단 규모가 적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쯤 기준 올림픽공원 일대 실시간 인구(유동 인구 포함)는 2만 4000명~2만 600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1.9%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는 시위 현장 인근 올림픽체조경기장(KSPO돔)에서 오후 5시부터 열리는 가수 김준수의 아시아 투어 콘서트를 보기 위한 유동 인구도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말인 만큼 가족 단위로 현장을 찾은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한 남성이 밀고 가는 유모차엔 어린아이가 태극기를 든 채 앉아 있기도 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 통일된 구호를 반복해 외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참가자는 구호 중간중간에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시위 현장 한쪽에는 20명 남짓한 참가자가 모여 "부정선거 원천무효" "한미공조 국제수사" 구호를 외쳤다. 이들 옆엔 어린아이 키만 한 성조기 2개가 펄럭였다.

전국청소년연합은 이날 현장을 찾아 "우리는 지금 좌우의 논쟁을 할 때가 아니다. 헌법이 보장하는 우리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서 함께 외치고 싸우자"고 말했다. 이들을 둘러싼 시위 참가자들은 "애국자들, 똑똑하다" "너희만 믿는다"며 응원했다.

시위 현장에서는 갈등도 일어났다. 이날 오후 대구의 청년 구의원들이 시위 현장 한편에서 '민주주의 장례식' 분향소 설치를 시도하다 소란이 벌어진 것. 이들이 국민의힘 소속이라는 사실을 알리자, 참가자들은 '정당은 나가라'며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위대는 여전히 핸드볼경기장 출입구마다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 출입구 앞에는 이날로 5일째 단식 중이라는 참가자도 있었다. 이날 오전엔 이곳에서 밤을 새운 듯 은색 보온 비닐을 덮은 채 잠들어 있는 참가자도 보였다.

성조기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태극기와 성조기가 그려진 우산을 쓴 참가자가 있었으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손에 든 참가자도 다수였다.

이날은 낮 최고기온이 31도에 달하는 한여름 날씨를 보여, 현장 곳곳엔 모기장 텐트나 모기향이 설치됐다.

한편, 일부 시위 참가자의 경찰관 모욕·공무집행 방해 행위가 이어지면서 경찰은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오상택 서울 송파경찰서장은 지난 11일 "정당한 공무집행임을 안내하고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되, 모욕·방해 행위가 지속될 경우 형사처벌 가능성을 명확히 경고할 예정"이라고 했다.

일부 참가자의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여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 선수들에게 몸수색과 소지품 검사를 요구한 참가자들이 강요·감금 혐의 수사 대상에 올랐고, 경찰은 JTBC 취재진 폭행 사건 관련 증거 자료를 확보해 피의자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시위 장기화에 따른 체육단체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12개 체육단체는 개표소 앞 시위가 시작된 지난 5일부터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경기단체연합회, 9개 회원종목단체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종목별 피해 상황과 업무 정상화 필요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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