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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심리, 사상 최저 수준서 반등…휘발유 가격 하락 영향

2026.06.13 19:00

미국 소비자심리가 휘발유 가격 하락에 힘입어 사상 최저 수준에서 반등했다. 다만 중동 분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12일(현지시간) 미시간대학교는 6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48.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6.0를 웃도는 수준이다. 5월에는 사상 최저치인 44.8를 기록한 바 있다.

소비자 심리 개선은 휘발유 가격 하락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최근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아래에서 유지되면서 휘발유 가격은 지난 3주 동안 4년 만의 최고 수준에서 하락했다. AAA에 따르면 미국 평균 휘발유 소매 가격은 5월21일 4년 만의 최고치인 갤런당 4.56달러에서 이번 주 4.11달러로 하락했다.

주유 비용 부담은 특히 저소득층 가구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반면 고소득층은 주식시장 랠리에 따른 자산 증가로 충격이 상쇄되고 있다.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조사 책임자인 조앤 수는 "저소득층 소비자들의 심리 개선이 특히 두드러졌는데 이는 휘발유가 이들의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FWDBONDS의 크리스토퍼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통 매년 그렇듯 메모리얼데이(5월 마지막 월요일) 전후로 가격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노동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 증가폭이 3개월 연속 기대치를 웃돌고 실업률이 안정적인 수준에 유지되며 소비심리 개선에 기여했을 수 있다.

다만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중동분쟁은 경제 전망에 계속해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 하락이 이달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됐지만 향후 방향은 전쟁의 전개 상황에 달려 있다.

럽키는 "생활비 위기는 여전히 존재하고 상품 가격이 다시 내려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제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전보다는 전망이 덜 비관적"이라고 덧붙였다.

수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생활비 문제에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고 단기적으로는 높은 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높은 생활비로 소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으며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3년 만에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분쟁이 완화되고 공급망이 개선되면 인플레이션 압력도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분쟁이 여름 내내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성장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8%에서 4.6%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유지됐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9%에서 3.4%로 내렸다.

높은 물가는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고 있으며 시장은 통화정책 긴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 없는 한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한다. 연준은 다음 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3.50~3.75% 범위에 유지하되 완화 기조는 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주재하는 첫 회의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오는 결정에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을 크게 반영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브레인캐피털의 존 라이딩 수석 경제자문은 "중기 기대 인플레이션 수준은 2022년 6월부터 시작된 급격한 금리 인상의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며 "3.4% 수준의 수치는 대중이 더 이상 인플레이션을 우려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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