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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대결보다 큰 그릇 역할 해야" 김어준도 겨냥? 

2026.06.14 21:36

1주년 기자회견 이어 SNS 통해 “포용과 통합은 필수” 강조 
정청래 지도부 겨냥 해석 속 김어준·최욱·유시민 겨냥 풀이도 
▲2025년 6월2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진행자 김어준씨. 
이재명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이후 연일 여당의 포용과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 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해 김어준씨 등 시사 유튜버들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끊임없이 자신들의 지지 계층을 넓혀야 하는 것은 정당의 운명"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전에는 막 욕하던 사람일 수도 있고. 우리하고 색깔이 다른 사람일 수도 있고 생각이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모아서 포용·통합을 잘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름을 강조하면 다 적군 된다. 똑같은 사람만 찾으면 나밖에 안 남는다. 끊임없이 같은 점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하고 그게 정치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집안에 들어온 사람들한테 '너 배고파서 들어왔지? 너 얻어먹을 게 있어서 온 거지? 언제든지 나가서 배신할 거지?'하고 모욕하면 그게 되겠나"라며 "특히 집권을 했으면 더더욱 과격한 표현이나 색채를 구분한다든지 사상 검열을 한다든지 이해관계를 가지고 모욕한다든지 이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에 대해서도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그것조차도 정권에 주는 경고다.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5일 뒤인 지난 13일, 해외 순방 중 올린 SNS 글에서 "여당의 사전적 의미는 더불어 함께 하는 무리"라며 또 한 번 포용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여당은 성과를 통해 재집권을 추구한다. 여당은 주어진 권력으로 책임을 지는 능력과 실적, 포용과 통합이 중요하다"며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쟁을 통해 점령한 것이라면 배제와 독점이 이상할 게 없지만, 경쟁을 통해 부분의 힘으로 승리해 전체를 대표하게 되었다면, 모두를 위한 포용과 개방은 필수"라고 했다.

이 같은 메시지가 정청래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두고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14일 "여당이 지방선거 이후 어떤 자세를 가지고 국정운영을 해야 할 것인지 책임성을 강조하기 위해 말씀하신 것"이라며 "특정 인사나 지도부로 좁혀 접근하는 것은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라 밝혔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의 메시지가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 '매불쇼'를 향한 것이라는 해석도 시사 유튜브 업계에서 나온다. 경기 평택을 재보궐선거 국면에서 여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두 유튜브 채널이 국민의힘 출신의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거리를 두고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에 사실상 힘을 실어줘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를 당선시켰다는 문제의식으로 이들 채널을 비롯해 이들 채널에 출연했던 유시민 작가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줬다는 해석이다.

▲2026년 5월21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와 진행자 김어준씨. 
앞서 유 작가는 지난달 21일 '뉴스공장'에 출연해 "원래 민주당 사람인 조국이 적으로부터 공격받아서 배척당하고 다른 당을 만들어서 후보로 나와 있는데 민주당의 후보와 싸우고 있다"며 "민주당 후보는 누구냐, 저쪽 당에서 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과 연대를 통해 사회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조국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좀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지난달 29일 '매불쇼'에 출연해선 "(예전이라면) 이렇게 아슬아슬한 상황이면 벌써 (김용남) 잘랐다. 지난번 총선 때는 세종시에서 민주당 후보 재산 신고 잘못했다고 해서 바로 날려버리고 (민주당 출신) 김종민 무소속 후보를 당선시켰다"며 사실상 김용남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용남 후보의 대부업체 차명 운영 의혹과 관련해 '매불쇼' 진행자 최욱씨는 지난달 28일 방송에서 "(김용남 후보) 해명에 수긍이 안 간다. 나처럼 묵묵히 지켜보는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어준씨는 같은 날 자신의 방송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향해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도 소명이 불충분하고 후보 사퇴까지 거론하는 분들이 있다"며 "당 대표 혼자 (후보) 사퇴를 결정할 수 없더라"고 말했다. 두 채널이 김 후보를 적극 지지했다면 평택을 선거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는 여권 내부 여론이 있다.

공교롭게도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방송에 나서지 않았고, '매불쇼'는 내부 재정비 등을 이유로 15일부터 2주간 휴방을 공지했다. 이를 두고 '뉴이재명'으로 불리는 시사 유튜버들의 일명 "문조털래유"(문재인 조국 김어준 정청래 유시민을 경멸하는 표현) 공세 속 보이지 않는 정부 여당의 압박이 작용한 결과 아니냐는 뒷말까지 나온다. 시사 유튜브 업계에선 '뉴스공장'과 '매불쇼'의 민주당 의원들 섭외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공공연하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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