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송전 등 흩어진 역량 결집 … 전력공급망 기업 M&A도 정조준
2026.06.14 17:42
삼성그룹은 이미 다양한 관계사가 에너지 관련 사업에 진출해 있다. 삼성그룹 '에너지 태스크포스(TF)'는 이런 관계사들 간 협업과 조율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 고전압직류송전(HVDC) 설비 구축,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 등 다양한 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소형 원전 분야에서는 뉴스케일파워와 손잡았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북미와 호주 등에서 해외 태양광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삼성E&A는 뉴에너지를 성장동력으로 삼고, LNG와 청정수소 분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의 배터리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사용된다. 삼성SDI는 최근 미국 기업들과 대규모 ESS 공급계약을 맺었다.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건조 역량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부유식 데이터센터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 DX부문은 지난해 5월 독일 공조기업 플랙트를 인수하면서 AI 데이터센터 냉각시장에 진출했다. 삼성SDS는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다양한 전력 인프라스트럭처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관계사 간 협력을 강화한 것은 SK그룹을 벤치마킹한 부분도 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 반도체, SK텔레콤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계열사들이 에너지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팹은 물론이고 LNG 발전소 건설을 맡고,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SK이노베이션은 AI 데이터센터·ESS·LNG·소형모듈원자로(SMR)를 결합해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AI 데이터센터 베트남 구축계획을 발표했는데 여기에 필요한 에너지 인프라는 SK이노베이션이 책임지는 구조다. SK이노베이션이 주주로 참여한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2031년 SMR 상업 가동이 목표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반도체, AI 데이터센터에 에너지를 접목한다면, 삼성은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에너지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인수·합병(M&A) 대상을 찾는 것도 에너지 TF의 중요한 역할이다. 삼성 관계사들이 엔지니어링, 건설, 배터리, 냉각장비까지 다양한 영역에 진출해 있는 만큼 그룹 시너지가 나올 만한 기업들이 합병 대상 물망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플랙트를 인수하면서 데이터센터 냉각사업에 진출했던 것처럼 전반적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망 분야 기업이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시장에는 GE버노바·버티브 같은 미국 기업, 슈나이더일렉트릭·ABB 등 유럽 기업, 히타치·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기업까지 다양한 플레이어가 활동하고 있다.
[이덕주 기자 /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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