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 생일엔 합의 없다”…14일 종전 MOU 서명 반박
2026.06.14 20: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할 거라고 한 14일, 이란은 최종 결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 강경파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에 치적을 홍보할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이날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재국 카타르 대표단은 나흘 만에 다시 이란을 찾아 최종 합의를 압박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14일(현지시각) 협상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제안된 양해각서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았다”며 “제시된 제안들의 정치·법·기술적 측면에 대한 검토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파르스는 전날 “이란 협상 당국자들은 합의가 아직 최종 타결되지 않았으며, 14일에 서명이 이뤄지는 일은 분명히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파르스는 “주목할만한 점은 14일이 트럼프의 생일이라는 것”이라며 “관측통들은 이날을 고집하는 이유가 자신의 생일을 상징적으로 활용해 이를 개인적인 홍보 이벤트로 만들려는 데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합의는 내일(14일) 서명될 예정이며,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은 모두에게 개방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란 관영 이스나(ISNA) 통신은 이날 카타르 대표단이 이란과 미국 간 협상 진전을 위해 이란 테헤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외무장관 고문이 이끄는 대표단은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와 관련해 이란과 미국 사이의 메시지 교환을 계속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카타르 대표단은 지난 10일 이란을 방문한 지 나흘 만에 다시 이란을 찾았다.
알자지라 테헤란 주재 기자는 카타르 대표단의 방문을 두고 “미국과 이란 간 메시지 교환이 진행되고 있고, 이란 수도에서 여전히 외교적 해결 방법이 유력함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이어 알자지라는 “이란 수도의 분위기는 미국과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볼프강 푸차이 전 오스트리아 국방무관은 알자지라에 “무너진 이란 경제에 동결 자산은 산소처럼 필수적”이라며 동결자산 해제 문제가 합의를 막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근 미국은 이란의 ‘양해각서 합의 즉시 동결자산 240억달러(약 36조원) 중 절반 전달’ 요구를 거절한 바 있다. 푸차이 전 국방무관은 “이란의 리더십은 아직 이전 만큼 중앙집권적이지 않다”며 “최고위층에서 미국과 합의를 수용할지를 두고 여전히 검토 중이고, 이것도 지연의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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