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전
백화점 "온라인서도 주얼리·시계 잘 팔려"
2026.06.14 17:30
현대, 온라인몰 매출 42% 늘어
롯데는 시계 판매등 두배로 증가
신세계 5백만원 제품 판매 급증
백화점 럭셔리 판매 트렌드 타고
AI 기반 추천서비스등 강화나서
백화점 업계가 '고급화·럭셔리'를 무기로 온라인몰을 미래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쿠팡·네이버 등 종합 이커머스와 가격 경쟁을 하기보다 명품·주얼리·시계·여행 등 프리미엄 상품과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하며 '온라인 럭셔리 플랫폼'으로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최근 백화점에서의 예물 수요 증가와 주가 상승 등 영향으로 20~40대를 중심으로 주얼리·시계 등의 구매가 늘고 있는 데 온라인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은 최근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1~5월 온라인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2% 증가했다. 온라인몰을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려는 백화점 업계 전략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 기존 더현대닷컴과 현대식품관 투홈을 통합한 프리미엄 큐레이션 전문몰 '더현대 하이(Hi)'를 선보였다. 가격과 할인 중심의 기존 이커머스와 달리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바이어가 직접 검증한 3000여 개 브랜드만 선별해 입점시킨 것도 특징이다.
특히 30·40대 고객을 끌어들이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더현대 하이의 오픈 후 2개월간 평균 객단가는 24만2000원으로 기존 온라인몰보다 41% 높았다. 30·40대 고객 비중은 64%에서 71%로 확대됐다. 신규 가입자의 평균 연령도 40.8세로 기존 고객보다 11세 이상 젊어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이 검색과 비교 중심에서 취향과 발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상품 수를 늘리기보다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와 콘텐츠를 선별해 제안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상품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안마의자와 에어컨, 골드바 같은 실용형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3400만원대 이탈리아 냉장고와 2400만원대 베스파 스쿠터, 1200만원대 F1 그랑프리 투어 등이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취향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른 백화점도 프리미엄 온라인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백화점몰의 올해 1~5월 럭셔리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해외 시계 매출은 115% 급증했다. 남성 럭셔리 브랜드를 확대하고 여행·예술·러닝 등 전문관도 늘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온라인 프리미엄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SSG닷컴(쓱닷컴) 백화점몰의 프리미엄·럭셔리 카테고리 매출은 올해 1~5월 73% 늘었다. 같은 기간 100만원 이상 상품 매출은 60%, 500만원 이상 상품 매출은 82% 증가했다. 1200만원대 라이카 카메라와 명품 시계 등이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백화점 VIP 소비가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고가 상품 구매를 위해 직접 매장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 온라인에서도 수백만~수천만 원대 상품 구매가 자연스러워지면서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온라인에서 고가 상품이 팔리더라도 시계나 금 같은 자산형 상품에 집중됐다"며 "최근에는 럭셔리 여행이나 프리미엄 가구, 하이엔드 오디오처럼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상품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온라인 소비가 오프라인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백화점 VIP 소비 영역 자체가 온라인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 업계는 하반기에도 온라인몰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명품 브랜드와 단독 상품을 확대하고 구매 이력과 선호도를 반영한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고객과 크리에이터가 취향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기능도 확대한다. 롯데백화점은 면세점·호텔·금융 계열사와 협업을 확대해 VIP 고객 대상 콘텐츠와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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