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워 몸값 높인다”...서울 곳곳 통합재건축 급물살
2026.06.14 17:23
한신서래·신반포궁전·현대동궁
통합 정비계획안 16일 접수 예정
대치 우성1차·쌍용2차도 잰걸음
신길우성2차·우창 관리처분인가
주민간 원활한 협의가 성패 관건
통합재건축의 대표 성공 사례로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가 꼽힌다. 래미안원베일리는 신반포3차(1140가구)와 경남아파트(1056가구) 등을 하나로 묶어 총 2990가구 규모로 재탄생했다. 잠원동 ‘메이플자이’ 역시 신반포 8·9·10·11·17차, 녹원한신, 베니하우스를 통합해 재건축한 3307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성공 모델에 힘입어 서초구 일대의 통합재건축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반포동 한신서래·신반포궁전·현대동궁은 래미안원베일리 통합재건축을 이끈 ‘스타 조합장’ 한형기 전 조합장이 지난해 추진준비위원장을 맡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세 단지는 지난 1월 통합재건축 합의서에 서명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추진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16일 3개 단지 통합 내용을 반영한 정비계획 변경안에 대한 신속통합기획 자문방식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각 단지의 동의율은 75%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준비위는 내년 6월께 정비구역 변경 고시, 9월께 통합조합 설립 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2029년 1월 이주와 2034년 7월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통합 과정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독립정산제와 제자리 재건축을 전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 추진준비위원장은 “통합재건축을 통해 1100가구 이상 규모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확보는 물론 공사비 절감 효과가 있고 시공사들의 참여도 더 많이 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통합 과정은 90% 이상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8년 내 입주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강남구 대치동 우성1차와 쌍용2차도 통합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1일 대치우성1차·쌍용2차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변경), 지구단위계획구역·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 내용을 고시했다. 두 단지는 현재 840가구에서 최고 49층, 1324가구 규모로 재건축 예정이다. 대치우성1차 재건축정비사업조합 관계자는 “오는 8월 통합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하반기 이후에는 시공사 선정 절차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물산(028260)·현대건설(000720)·DL이앤씨(375500)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재건축은 비강남권에서도 활발하다. 강서구 염창우성1·2차와 삼천리 아파트는 지난해 7월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을 신청했으며 지난달 신통기획 3차 자문회의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까지 공람이 진행된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에 따르면 세 단지는 총 996가구로 재건축된다. 기존 합산 602가구에서 394가구 늘어나게 된다.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우성2차·우창아파트는 지난달 27일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사업시행자는 한국자산신탁이 맡았으며 통합재건축 추진으로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매물이 부족해 항상 대기 수요가 있다”며 “우창은 214가구 규모의 소단지지만 재건축 이후 대단지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단지일수록 가격 상승률은 높게 나타나 통합재건축을 부추기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5월 기준 서울 아파트 단지 규모별 매매가격 변동률은 300가구 미만 단지가 10.34% 상승한 반면 1000~1499가구 단지는 17.77%, 1500가구 이상 단지는 16.95% 올랐다.
전문가들은 통합재건축이 사업성 확보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갈등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공사비 인상에 따라 소규모 단지보다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는 대단지 재건축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사업이 지체될수록 비용 부담도 늘어나는 만큼 단지 간에 원활하게 합의를 끌어내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지가 최대 변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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