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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요청에도 달러 안 푼 기업들… 달러예금 3년5개월 만에 최대

2026.06.14 17:26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달러예금이 3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기업 달러예금 잔액은 543억7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월 말(552억55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기업 달러예금은 지난 3월 말 462억300만달러에서 4월 말 490억2800만달러, 5월 말 507억1300만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열흘 만에 36억5800만달러(7.2%) 늘었다. 반면 개인 달러예금은 같은 기간 1억3900만달러 감소한 121억3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재정경제부와 산업통상부는 지난 11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주요 수출기업과 간담회를 열고 수출대금의 신속한 환전과 해외 유보자금의 국내 유입 확대를 요청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시중은행에 달러예금 관련 마케팅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그러나 환율이 치솟으면서 기업들은 달러를 쉽게 내놓지 않고 있다. 이달 원·달러 환율 평균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 1523.3원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 일일 변동 폭도 이달 평균 10.1원으로 5월(6.6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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