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 다시 3%대로…머니무브에도 정기예금은 증가세
2026.06.14 11:38
금리 인상기·머니무브에 자금 이탈 대응
법인 파킹통장 잔액 10조원 줄었지만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보다 4조원↑
법인 파킹통장 잔액 10조원 줄었지만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보다 4조원↑
한국은행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권이 선제적으로 예금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기업 대기성 자금이 불어난 데다, 증시 호황에 따른 머니무브로 예금 이탈 우려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시중은행 3%대 진입…저축은행선 4% 등장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2.9∼3%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과 비교해 상단이 0.05%포인트 높아진 모습이다.신한은행의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가 3%로 가장 높았고,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이 2.95%,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이 각 2.9%였다.
시중은행들이 수신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저축은행은 최고 연 4% 금리를 내세우며 맞서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최근 비대면 전용 상품인 ‘OK e-정기예금’과 영업점 전용 상품인 ‘OK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를 연 4%로 인상했다. 이 밖에도 총 311개의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 중 50여개가 최고 연 3.7%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권의 예금금리는 최근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인데,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2일 기준 저축은행 79개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4%로 집계됐다. 올해 초 연 2.92%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0.5%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수치로, 2024년 12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3% 중반대 최고 금리를 내건 예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 (3.7%), 광주은행의 ‘굿스타트예금’ (3.67%) 등이 대표적이다. 케이뱅크는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지난달 세 차례 연속 인상해 연 3.41%까지 끌어올렸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도 각각 연 3.4%, 3.2%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개인 자금 이탈에 맞서 기업 여윳돈 유치 분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서도 올해 4월 예금은행 정기예금(1년 만기) 가중평균 금리가 연 3.04%를 기록하며 1년 3개월 만에 3%대에 재진입했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수신 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 금리는 한 달 만에 3.221%에서 3.585%로 0.364%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기간 은행채 5년물 금리도 4.137%에서 4.269%로 0.132%p 올랐다.
이러한 고금리 기조 속에서 은행권은 기업 여윳돈을 정기예금으로 묶어두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개인 자금이 증시 등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대출 재원 확보와 자금 이탈 방지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잔액은 총 147조6966억원으로 이달 들어 9조9704억원 급감했다. 통상 ‘법인 파킹통장’으로 불리는 MMDA 자금이 이탈한 결과다. 반면 정기예금 잔액은 948조8374억원으로 5월 말보다 4조1213억원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법인 파킹통장 성격인 MMDA 잔액 감소와 정기예금 잔액 증가는 서로 무관치 않고, 개인보단 법인의 영향력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선제적으로 예금금리를 인상한 측면이 있다”며 “증시로의 이탈로 개인 고객들의 정기예금 잔액이 감소했는데도, 기업 자금을 확보해 전체 정기예금 잔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큰 MMDA 자금을 일정 기간 묶어둘 수 있는 정기예금으로 전환함으로써 자금 조달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선거 졌지만 존재감은 1위”…민심이 가장 아쉬워한 낙선인은?
▶ “청년보다 아빠들이 더 급했다”…햇살론 이용자 절반이 4050
▶ “아무리 출렁거려도 결국 갈 주식”…‘엄지척’ 리포트 쏟아지는 삼성전기
▶ “스페이스X 주식 1주도 못 줘”···골드만삭스의 ‘코리아패싱’ 대체 왜?
▶ “삼전닉스 양손에 쥐고…숨은 진주 ‘소부장’은 ETF로 담아라” [여의도란도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예금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