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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건너뛴 젠슨 황 행보에...안에서 번지는 ‘AI 소외론’

2026.06.14 17:49

엔비디아 핵심파트너 부상한
대만·한국과 대조
“日 주류될지 의문”
“젠슨황 협력 제안할
매력적 기업 없어”
자조 섞인 경고
이해진왼쪽부터) 네이버 의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의 삼겹살집에서 만나 건배를 하고 있다. 뉴스1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혁명을 이끄는 미국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아시아 방문길에서 일본을 배제하면서 일본 내에서 위기론이 일고 있다. 일본은 반도체 생태계의 뒷단인 소재와 장비 위주여서 엔비디아가 직접 공급을 받는 한국이나 대만, 대형 구매자인 미국이나 중국처럼 직접 공략할 유인이 없다는 평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황 CEO의 중국과 대만·한국 방문을 주목하면서 “반도체 산업이 약화된 일본이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주류로 합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비중 있게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일본의 반도체 기업 대부분은 엔비디아와 직접적인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반도체 분야에서 도쿄일렉트론이나 어드밴테스트 등 제조 장비사, 신에츠화학공업 등 웨이퍼 소재기업 강자가 있지만 이들이 엔비디아와 직접 거래 관계를 맺고 있지는 않다. 일본의 한 장비 제조사 임원은 “엔비디아는 우리의 고객사인 TSMC의 거래처”로 표현했다.

닛케이는 특히 일본이 핵심 파트너가 아닌 하청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자조 섞인 진단을 내놓으면서 “이번 황 CEO의 재팬 패싱은 거래 규모가 원인이 아니라 글로벌 AI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일본 기업을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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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와 일본 기업의 협업이 없지는 않다. 황 CEO는 지난해 10월 일본을 방문해 후지쓰와 AI용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후지쓰의 중앙처리장치(CPU)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판이나 서버 안에서 초고속으로 연결하는 기술을 적용한다. 후지쓰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로봇 기업 야스카와덴키의 산업용 로봇에 적용해 자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산업용 로봇 대기업인 화낙은 2016년부터 엔비디아와 ‘생각하는 로봇이 일하는 미래 공장’을 구상할 정도로 인연이 깊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8일 SK그룹과 AI팩토리를 공동 가동한다고 발표하는 등 한국이나 대만과 비교하면 일본 기업들은 협력이 제한적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앤스로픽이나 팰런티어도 일본을 방문했지만 일본 기업을 파트너보다는 고객으로 대했다는 게 닛케이의 지적이다. 그 결과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일본은 AI기업에 지불하는 각종 비용을 고려한 ‘디지털 적자’가 2025년 6조 8000억 엔(약 64조 4900억 원)에서 2035년까지 18조 엔(약 170조 70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켰던 애플이 소니·무라타제작소와 협력했을 때 일본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었다”며 “황 CEO가 일본을 찾아와 협력 제안을 할 만한 매력적인 기업이 없다는 현실은 앞으로 일본 국부를 좌우할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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