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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숨은 '수국' 명소, 창원수목원

2026.06.14 16:41

4계절 내내 꽃을 만날 수 있는 곳 창원수목원... 지금은 여름 문턱 알리는 수국을 만날 때
▲ 창원수목원의 수국 창원수목원에 수국이 피기 시작했다
ⓒ 이상원

▲ 창원수목원 수국 햇볕을 많이 받는 곳엔 수국이 만개했다
ⓒ 이상원

▲ 창원수목원 수국 큰 군락을 이루진 않지만 산책길을 따라 자리하고 있어 걸으며 편하게 즐길 수 있다
ⓒ 이상원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며 한여름 못지않은 열기를 뿜어대고 있는 6월 중순의 주말, 경남 창원시 성산구 삼동동에 위치한 창원수목원에 여름의 문턱을 알리는 수국이 피기 시작하면서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곳은 널리 알려진 수국 명소는 아니다. 하지만 6월의 주인공 중 하나인 수국이 하나둘 동글동글한 자태를 자아내면서 수목원 전체에 화려함을 더하는 중이다. 특히 큰 군락을 이루고 있는 건 아니지만 산책 동선과 어우러져 자리하고 있어 걸으며 편안히 꽃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알리지고 있다.

수국 소식을 듣고 이곳을 찾았다는 한 방문객은 "수많은 꽃으로 생기가 넘치는 수목원에 화사한 수국까지 보고 나니 일상의 피로가 확 풀리는 것 같다"며 "꽃을 보고 싶을 때마다 자주 와야겠다"고 웃었다.

또 다른 방문객은 "제조업 밀집 지역에 이렇게 수목원이 조성돼 있어 올여름 폭염과 미세먼지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전국의 수국 명소에서 축제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창원수목원에 자리한 수국은 이달 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강렬한 태양에 변덕을 부려 수국이 하루 이틀 내 만개하는 것도 가능해 보였다.

혹여나 수국 만개 시기를 놓쳤다고 해서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창원수목원은 수국뿐만 아니라 매일 새로운 식물들을 만나고, 4계절 내내 꽃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 창원수목원 시설 안내도 시설 안내도에는 테마원과 꽃들이 피어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 이상원

수목원이 들어선 곳은 동산 형태이지만 한땐 더 큰 산이었다. 1970년대에 계획도시 창원이 건설되면서 야산은 토취장으로 쓰였다. 창원국가산단과 배후도시 조성에 쓰일 흙을 내어주면서, 깎이고 깎여 동산이 됐다. 남은 곳은 양묘장으로 쓰이다 2000년대 들어 공원으로 조성됐다. 이후 2010년 수목원 조성이 시작돼 2020년 3월에 경남 제3호 공립수목원으로 등록됐고, 그해 6월에 정식 개원했다.

이곳의 진입로는 동서남북 여러 곳으로 돼 있어 접근성이 좋다. 단풍나무 등 총 1,205종 23만 본이 식재되어 있으며, 축구장 15개 면적에 해당하는 10만4716.5㎡ 부지에 '하늘정원', '유럽식정원', '동요의 숲', '꽃의 언덕', '암석원' 등 14개의 테마원과 전시관 및 선인장 온실, 벽천분수, 연못, 쉼터 등을 두루 갖췄다.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선인장 온실이다. 1,480㎡ 규모의 유리온실로 선인장 온실로는 국대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이곳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아열대, 난대림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식물 450여 종 6천여 본이 자라고 있다.

▲ 선인장 온실 선인장 온실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 이상원

온실로 들어서면 이국적인 모습의 바오밥나무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신비한 모습의 선인장들과 화려한 꽃들, 바나나, 파파야, 망고 나무 등 각종 난대림 식물들과 전시 식물 사이사이 숨어있는 사막여우 등 동물 조형물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 선인장 온실 내부 선인장 온실에는 아열대, 난대림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식물 450여종 6천여 본이 자라고 있다
ⓒ 이상원

온실에서 나와 산책로를 따라 언덕을 오르면 이국적인 유럽식 정원이 펼쳐진다. 대리석으로 만든 분수와 계단, 물이 흐를 수 있는 수로를 만들어 놓고 조경수가 어우러져 규모와 짜임새가 감탄을 절로 일으킨다.

▲ 유럽식 정원 하늘정원에서 내려다 본 유럽식 정원
ⓒ 이상원

여기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수목원 정상과 가까운 곳에 하늘정원이 있다. 정상에 올랐다는 기쁨을 간직한 채 인근 팔각전망대 '삼동정'에 올라서면 의창구 시가지를 훤히 내려다 볼 수도 있다. 최근 길 건너에 들어선 빅트리도 보인다.

▲ 삼동정 수목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전망대인 삼동정
ⓒ 이상원

▲ 의창구 시가지 삼동정에서 바라본 의창구 시가지
ⓒ 이상원

▲ 빅트리 삼동정에서는 최근 길 건너에 들어선 빅트리도 보인다
ⓒ 이상원

수목원 곳곳엔 다양한 테마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넓은 잔디밭을 맨발로 디디며 풀내음과 감촉을 느낄 수 있는 맨발의 정원, 동화 속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누며 산책할 수 있는 동요의 숲, 식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교과서 식물원, 숨바꼭질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미로정원 등이다. 테마별로 자리한 나무와 꽃의 종류도 다양해 각각 피는 시기에 찾으면 더한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수목원 입구에는 바닥분수와 벽천분수가 조성되어 있다. 이곳은 시원한 물줄기로 더위를 식히려는 가족들의 즐거운 여름철 놀이광장이다. 특히 야간에는 LED조명을 활용한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경관 조명과 폭포수와 분수의 물줄기가 어우러져 한여름밤의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 벽천분수 분수는 벽천에 물을 낙하하여 폭포와 같이 시원한 물줄기를 만들어 낸다
ⓒ 이상원

지난달 23일부터는 방문객을 위한 주말 특별체험 프로그램도 시작됐다. 프로그램은 수목원을 찾는 시민들이 자연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으며, 전문 해설사와 함께하는 선인장 온실 해설 및 자연물을 이용 직접 손으로 만드는 공예 체험으로 구성됐다.

창원수목원의 최대 장점은 모든 것이 무료라는 것이다. 일년 중 1월 1일, 설날, 추석을 제외하고 연중 무휴다. 예약을 하면 숲 해설사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단 선인장 온실은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만 운영되고,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또 벽천 및 바닥분수는 5월에서 9월까지 하루 2회(12:00~14:00, 15:00~17:00)만 가동된다.

▲ 생태연못 창원수목원의 생태연못은 자연의 생태를 직접 보고 배우는 자연교실이다
ⓒ 이상원

▲ 생태연못 개구리 포토존 생태연못 한가운데에서는 사람 크기 만한 개구리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도 있다
ⓒ 이상원

도심 속 가까이에서 다양한 꽃과 나무, 그리고 개구리 소리, 풀벌레 소리, 시원한 물 소리를 들으며 일상의 피로를 풀고 싶다면 창원수목원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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