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MOU 쟁점들...트럼프 “체결되면 호르무즈 개방”, 이란 “통제권 포기 안해”
2026.06.14 15:26
다만 서명을 앞둔 이번 합의안은 최종 합의가 아닌 추후 이란의 핵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 위한 절차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다. 핵 문제 등을 위한 본협상 과정에서 합의가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양측은 서명만을 남겨뒀다는 합의문에 대한 서명식 일정을 놓고도 완전히 다른 주장을 펼쳤다.
확실한 건 ‘추후 논의’…서명식부터 이견
‘14일 서명’을 공식화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나온 직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CG)는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14일 서명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발표가 나왔다”며 “그가 이례적으로 (14일을) 고집한다”고 지적했다. 14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이다. 지난 12일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도 “며칠 내로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지만 날짜를 특정하지 않았다.
방식에 대해서도 트럼프 행정부에선 JD밴스 부통령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과 만나 합의안에 서명할 거란 말이 나왔지만, 이란은 화상회의를 통해 서명이 진행될 거라고 맞섰다. 결국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15~17일 프랑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때 부통령까지 미국을 비울 수 없는 이유를 감안해, 대면 서명식 계획이 철회됐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해협 개방 놓고도 다른 주장
반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과 미국이 47년만에 처음으로 서로의 주권과 통치권을 존중한다는 내용을 문서로 명시하게 될 것”이라며 “해협의 주권은 이란과 오만에 속해 있고, 호르무즈 관리는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향후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밝히며 “이번 합의는 이란이 이번 갈등을 거치며 더 강해진 모습으로 부상했고,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자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주장은 미국이 MOU를 통해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을 인정하기로 했다는 내용에 가깝다. 이렇게 될 경우 호르무즈해협은 양측의 갈등이 노출될 때마다 이란의 협상 지렛대로 악용될 수 있다.
“핵 차단 장벽…이란 핵무기 무기한 포기”
특히 2015년 타결됐으나 트럼프 집권 1기 때 무효화된 이란 핵합의(JCPOA)에 대해 “핵무기로 가는 쉽고, 아름답고, 순탄한 길”이었다며 “내가 이란과 맺을 합의는 정반대”라고 했다. MOU에 최소한 비핵화에 대한 확약에 준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주장이다. 실제 고위 당국자는 “(MOU에)핵 프로그램과 핵시설 해체에 대한 약속이 포함됐고, 이란은 무기한으로 핵무기를 획득 또는 개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란은 MOU는 핵 문제 논의와는 별개란 입장이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MOU는 전쟁 종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이라며 “현 단계에서는 핵 문제를 논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란이 확보하고 있는 고농축 우라늄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우리가 들어가서 화강암 산맥 깊숙이 묻힌 ‘핵 먼지’를 확보해 이란에서든 미국에서든 희석 및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자 역시 우라늄의 ‘국외 반출’ 규정이 합의됐다고 했다. 반면 아라그치 장관은 “농축 우라늄을 처리할 유일한 방법은 이란 내에서 희석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금전적 보상 합의…‘전후 조건’ 이견
핵심 사안에 대한 이견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MOU 서명이 임박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특히 이란은 MOU 체결과 관련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3대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승인까지 받았다는 점까지 확인했다. 이 때문에 종전 합의를 둘러싼 논란과 이에 따른 정확한 ‘손익 계산서’에 대한 평가는 MOU의 최종 문안이 공개된 뒤에야 명확해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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