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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 한국
멕시코 대 한국
축구공 잘 날아가지만, 선수 금세 땀 흘리는 이 경기장은?

2026.06.14 13:30

[2026 월드컵 이모저모]

멕시코 과달라하라 경기장, 해발 1571m 태백산·장군봉과 비슷
공기 저항 감소로 롱패스·슈팅 이점, 산소 부족으로 체력 하락
한국 2주 훈련 vs 체코 단기간 적응, 후반전에서 결과 드러나
홍명보 감독 “고지대 훈련이 결정적”…19일 경기 같은 곳에서
11일(현지시각)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황인범이 동점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경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체코 대표팀을 2대1로 이기며 첫 승리를 챙겼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뛰어난 역량과 고지대 적응 훈련이 합쳐진 결과라는 게 전문가의 대체적인 견해다. 그런데 고지대 경기장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고지대 경기장을 제대로 이해해야 對멕시코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경기장 높이가 태백산과 비슷하네
해발 1571m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 경기장. AFP 연합뉴스
고지대는 일반적으로 1000m 이상을 말한다. 국제고산의학회의 기준에 따르면 경도 고지대는 해발 1500~2500m다. 신체 기능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운동 시 평소보다 숨이 빨리 찬다.

12일 경기가 열린 에스타디오 아크론 경기장의 해발고도는 1571m다. 국내에서 이와 비슷한 높이의 지형을 찾아보자면 태백산 장군봉(1566m), 오대산 비로봉(1563m)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또다른 고지대 경기장인 에스타디오 아스테카는 해발 2240m에 있는데, 이는 한라산(1947m)보다 약 300m 더 높다.

찰 때는 뻥뻥, 조금만 달려도 헉헉
1000m 이상 고도에서는 공기 밀도가 낮아 공이 더 빠르고 멀리 날아간다. 야구 타구와 축구·럭비에서도 킥 거리가 늘어난다. 특히 축구에서는 평지에서 찰 때보다 슛이나 롱패스가 빨라지고 비거리도 길어지는 만큼 선수들이 적응하기 만만찮다.  반면 이른바 ‘바나나킥’이라 불리는 감아차기(커브 킥) 같이 회전을 많이 주는 공은  덜 휘어지는 경향이 있다. 

선수들 입장에선 신체가 받는 부담이 커진다. 산소가 희박해 선수의 체력이 평지보다 빠르게 떨어진다. 산소 섭취량이 줄어 젖산이 쌓이는 속도가 빨라지는 탓이다. 

한국 2주, 체코 하루…전략별 특징은
한국 대표팀은 5월18일부터 해발 1460m의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 캠프를 꾸렸다. 경기장 고도(1571m)와 비슷한 환경에서 약 2주간 적응 기간을 뒀다. 또한 현지에서 2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반면 체코는 텍사스주 맨스필드 베이스캠프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데다, 약 1600㎞를 비행기로 이동해 1차전을 치러야 했다. 그래서 급성 고산병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경기를 마치는 단기 체류 전략을 택했다.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은 11일(현지시각) 공식 기자회견에서 “날씨나 환경은 항상 거론되는 주제지만, 개인적으로 크게 개의치 않는다. 우리는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반전이 증명한 훈련의 성과
11일(현지시각)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오현규가 두번째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전반은 0-0으로 팽팽했으나, 체코는 후반 14분 크레이치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체코 선수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무거워졌다. 한국은 후반 22분 황인범 동점골, 35분 오현규 역전골로 2대1 승리를 완성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공개 기자회견에서 “고지대는 결과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체코 선수들이 후반전에 체력이 떨어지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체코 스포츠 매체 스포르트도 “선수들이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급격히 지치는 모습을 보였고, 숨이 찬 상태로 뛰어야 했다”며 고지대 적응 실패를 지적했다. 

한편 한국의 다음 상대는 개최국 멕시코로, 19일에도 같은 경기장에서 치를 예정이다. 대표팀은 강호 멕시코 외에도 고산지대라는 또다른 복병과도 싸워야 할 판이다. 

이휘빈 기자 vinyvi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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