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부산서, 영종도서 왔다"…주말 반납하고 잠실서 '재선거' 외치는 시민들
2026.06.14 10:50
전국서 모인 시민들 "투표권 침해 그냥 못 지나쳐"
유모차·반려견 동반 참가자도…평화로운 분위기
일부 참가자들 "과격화보다 원래 취지 집중해야"
[파이낸셜뉴스] "집에서 쉬고 싶죠. 그래도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이른 시간인 오전 8시 50분께만 해도 현장은 비교적 한산했지만 시간이 흐르자 분위기는 빠르게 달라졌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일대에는 약 8000명이 모였다.
특히 이날은 주말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모, 아이를 품에 안은 채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이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표 수개표' 구호를 끊임없이 외쳤다.
부산에서 고등학교 2학년 딸과 함께 올라온 송모씨(47)는 "어차피 돈 들여 선거를 할 거면 투표한 자리에서 바로 수개표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부산에서도 집회가 이어지고 있지만 문제가 처음 불거진 곳이 이곳이라 직접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집회 장소 한편에서는 경기 김포에서 올라와 중학교 친구들과 현장을 찾은 김모씨(27)가 사비로 마련한 생수와 과자를 나눠주고 있었다. 김씨는 "집회에는 지난 5일부터 계속 나오고 있다"며 "취업 준비생인데 지난주 금·토·일도 나왔고 이번 주말도 반납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용지가 부족해 국민들이 투표를 못한 건 좌우를 떠나 전 국민이 함께 문제 삼아야 할 일"이라며 "재선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계속 나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동탄에서 올라온 최민영군(14)은 또래 참가자들 가운데서도 유독 눈에 띄었다. 최군이 들고 있던 손팻말에는 '내가 죽어도 민주주의는 지키고 죽는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최군은 "누가 시켜서 나온 게 아니라 뉴스를 보고 직접 문제의식을 느껴 나오게 됐다"며 "집이 멀지만 주말마다 꾸준히 나올 예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장에는 직장인들의 발걸음도 꾸준히 이어졌다. 경기 산본에서 온 응급구조사 장모씨(32)는 이날이 네 번째 방문이라고 했다. 그는 "평일에도 퇴근 후 시간이 되면 찾고 있다. 몸은 힘들지만 어린 친구들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들어 나오게 된다"며 "다른 건 바라지 않는다. 공평하게 투표만 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처음 현장을 찾았다는 40대 이준수씨는 유모차를 끌고 참가했다. 이씨는 "선거 공정성이 훼손됐다면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평일에는 일하느라 바쁘고 아이도 있어 지난주에는 오지 못했지만 이번 주말만큼은 시간을 내서 나왔다"고 말했다.
며칠째 현장을 지키고 있다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인천 영종도에 거주하는 공항 직원 김진호씨(27)는 "현충일 이후 이틀을 제외하고 계속 나오고 있다"며 "마침 연차와 겹쳐 오래 머무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처음에는 비교적 평화로운 분위기였는데 시간이 지나며 일부 갈등도 보이기 시작했다"며 "원래 취지로 돌아가야 한다. 선관위와 정부도 떳떳하다면 객관적으로 증명하면 될 일"이라고 전했다.
현장에는 가족과 친구, 연인 단위 참가자들이 계속해서 합류했다. 반려견과 함께 나온 시민들이 산책하듯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도 보였다. 별다른 충돌이나 큰 소란은 없었고 참가자들은 질서정연하게 구호를 외치며 각자의 방식으로 자리를 지켰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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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반려견 동반 참가자도…평화로운 분위기
일부 참가자들 "과격화보다 원래 취지 집중해야"
| 경기 동탄에서 올라온 최민영군(사진 오른쪽)이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구호를 힘차게 외치고 있다. 사진=김예지 기자 |
| 집회 현장에 주차된 사이버트럭에 붙어 있던 유인물. 사진=김예지 기자 |
| 주말에도 집회 현장을 찾아 '참정권 수호'를 외치는 시민들. 사진=김예지 기자 |
[파이낸셜뉴스] "집에서 쉬고 싶죠. 그래도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이른 시간인 오전 8시 50분께만 해도 현장은 비교적 한산했지만 시간이 흐르자 분위기는 빠르게 달라졌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일대에는 약 8000명이 모였다.
특히 이날은 주말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모, 아이를 품에 안은 채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이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표 수개표' 구호를 끊임없이 외쳤다.
부산에서 고등학교 2학년 딸과 함께 올라온 송모씨(47)는 "어차피 돈 들여 선거를 할 거면 투표한 자리에서 바로 수개표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부산에서도 집회가 이어지고 있지만 문제가 처음 불거진 곳이 이곳이라 직접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집회 장소 한편에서는 경기 김포에서 올라와 중학교 친구들과 현장을 찾은 김모씨(27)가 사비로 마련한 생수와 과자를 나눠주고 있었다. 김씨는 "집회에는 지난 5일부터 계속 나오고 있다"며 "취업 준비생인데 지난주 금·토·일도 나왔고 이번 주말도 반납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용지가 부족해 국민들이 투표를 못한 건 좌우를 떠나 전 국민이 함께 문제 삼아야 할 일"이라며 "재선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계속 나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동탄에서 올라온 최민영군(14)은 또래 참가자들 가운데서도 유독 눈에 띄었다. 최군이 들고 있던 손팻말에는 '내가 죽어도 민주주의는 지키고 죽는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최군은 "누가 시켜서 나온 게 아니라 뉴스를 보고 직접 문제의식을 느껴 나오게 됐다"며 "집이 멀지만 주말마다 꾸준히 나올 예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집회 현장 인근에 붙어 있던 현수막. 사진=김예지 기자 |
| 경기 김포에서 올라온 김모씨는 중학교 친구들과 사비로 간식과 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사진=김예지 기자 |
현장에는 직장인들의 발걸음도 꾸준히 이어졌다. 경기 산본에서 온 응급구조사 장모씨(32)는 이날이 네 번째 방문이라고 했다. 그는 "평일에도 퇴근 후 시간이 되면 찾고 있다. 몸은 힘들지만 어린 친구들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들어 나오게 된다"며 "다른 건 바라지 않는다. 공평하게 투표만 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처음 현장을 찾았다는 40대 이준수씨는 유모차를 끌고 참가했다. 이씨는 "선거 공정성이 훼손됐다면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평일에는 일하느라 바쁘고 아이도 있어 지난주에는 오지 못했지만 이번 주말만큼은 시간을 내서 나왔다"고 말했다.
며칠째 현장을 지키고 있다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인천 영종도에 거주하는 공항 직원 김진호씨(27)는 "현충일 이후 이틀을 제외하고 계속 나오고 있다"며 "마침 연차와 겹쳐 오래 머무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처음에는 비교적 평화로운 분위기였는데 시간이 지나며 일부 갈등도 보이기 시작했다"며 "원래 취지로 돌아가야 한다. 선관위와 정부도 떳떳하다면 객관적으로 증명하면 될 일"이라고 전했다.
현장에는 가족과 친구, 연인 단위 참가자들이 계속해서 합류했다. 반려견과 함께 나온 시민들이 산책하듯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도 보였다. 별다른 충돌이나 큰 소란은 없었고 참가자들은 질서정연하게 구호를 외치며 각자의 방식으로 자리를 지켰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파이낸셜뉴스 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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