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간 전
교육부, 초·중등 AI 교육안 막바지 작업…교사·학부모 의견 청취
2026.06.14 09:56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초·중등 AI 교육은 정보 교과에만 머무르지 않고 국어·사회·과학 등 다양한 교과와 융합하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4일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최근 LW컨벤션홀에서 진행된 '생성형 AI 시대, 공교육의 역할 재정립을 위한 초·중등 AI 교육안 수립 정책 포럼'에서 △비판적 사고 △문제 해결 △질문 능력 중심의 AI 활용 교육 의견이 제시됐다.
발제를 맡은 김현철 고려대 교수는 교육부 정책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해외 주요국의 AI 교육 동향과 국내 교육 주체들의 요구를 분석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조사 대상 10개국 모두 컴퓨터과학, 디지털 기술, 컴퓨팅 교육을 기반으로 AI 교육을 확대하고 있었으며, 국가 또는 주 단위 교육과정과 표준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었다. 또 대부분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부터 AI 교육을 시작하고 생성형 AI 교육도 이미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정보 교과에서 AI 핵심 원리와 심화 내용을 체계적으로 다루고, 다른 교과에서는 이를 연계하는 융합 교육이 필요하다”며 “AI 교육을 책임 있게 담당할 교과 체계와 단계적 교육과정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히 초등학교에는 AI 교육을 전담하는 교과가 부재하고, 중학교 정보 과목도 3년 과정 중 1년만 편성돼 있어 체계적 교육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등학교 역시 AI 관련 선택 과목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현장 교사들은 비판적 사고력과 질문 역량, 윤리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선경 서울금양초 교사는 “초등학생들은 기능은 금방 익힌다”며 “AI 산출물이 맥락에 맞는지, 윤리적 문제는 없는지 판단하는 비판적 사고력을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는 만큼 프롬프트를 설계하는 질문 능력도 핵심 역량”이라며 “AI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현장에서는 AI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는 만큼 교육 인프라와 지원도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정원 상인천중 교사는 “AI 중점학교 사업이 지속돼야 한다”며 “피지컬 AI나 각종 실습 장비 구축, 외부 체험 활동 등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부모 측은 공교육의 명확한 방향 제시를 주문했다. 학부모 이윤경씨는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학부모는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불안해한다”며 “국가 차원의 AI 교육 방향과 가이드라인이 명확히 제시되면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같은 현장 의견을 반영해 올해 2학기 전 초·중등 AI 교육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AI 가이드라인이 학교 현장의 AI 활용 원칙과 윤리 기준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별도로 마련 중인 AI 교육안은 학생들이 실제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 내용을 구체화하는 작업”이라며 “현재 초안을 마련한 상태에서 학계와 현장 교원 등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기존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AI 교육 내용을 체계화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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