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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죽음을 한 달째 알리지 않았다…'표류 소년'

2026.06.14 10:00

[서울=뉴시스] '표류 소년' (사진=은행나무 제공) 2026.06.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누구에게도 어머니의 죽음을 알리지 않은 채 한 달을 버틴 열네 살 소년. 그 침묵 뒤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의 이정명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표류 소년'(은행나무)을 펴냈다.

책은 소년 '요한'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의 허점을 짚는다. 어느 날 여성청소년과 경사 남보라는 중학교 교사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자신의 반 학생인 요한이 등교하지 않고 연락이 두절됐다는 소식이다.

"그토록 많은 말을 주고받았는데도 여전히 하지 못한 말들이 내 가슴에 쌓여 있다. 말이 되기에는 너무 길고 복잡한 이야기. 어쩌면 엄마가 듣고 싶지 않거나 듣지 않아도 알고 있을 이야기." (17쪽)

보라는 신고를 받고 요한의 집으로 출동하고 침대 위에 누워있는 모자(母子)를 발견한다.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난 지 오랜 시간이 흘렀고, 아들 요한은 손목에 피를 흘리고 있다.

현장에는 갈색 표지의 노트 한 권이 남아 있다. 남보라는 노트와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의 실체를 추적한다.

담임교사부터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을 앓고 있던 어머니의 주치의, 주변 이웃 등 어머니의 사망 사건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인물을 좇으며 사건의 배경을 찾는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사건 당일 요한의 과외 교사 장한솔이 집을 방문한 사실을 알게되고, 그를 추적하지만 결정적 오류를 발견하지 못하고 혼돈의 상태에 빠진다. 이 지점에서 완벽하다고 보인다는 것은 결코 완전한 것인지를 질문한다.

아울러 요한의 주변은 모두 하나같이 선의를 배경으로 그를 진심으로 대하는 것 같다. 그러기에 어머니의 사망 사건을 숨겼던 것에 대한 의문점은 커진다. 또 이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 소년의 삶에 침투하며 사회의 어두운 면을 비춘다.

"그들은 서로를 지키기 위해 같은 선택을 한다. 말하지 않고 묻지 않고 모른 척하는 선택을. 침묵은 때로 진실보다 믿을 만하다." (2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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