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포] “축복의 행진인가, 교통 무법지대인가”… 부산진구 부암동 주말 반복되는 불법주차 ‘몸살’
2026.06.14 09:40
부산진구 신천대로 252(부암동)번길 일대가 주말이면 극심한 교통 혼잡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부산시민공원과 부산진구청, 이마트 트레이더스 서면점 인근에 위치한 웨딩홀을 찾는 예식 하객 차량들이 도로변에 무단 주차를 일삼으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일대는 평소에는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지만, 주말 등 예식이 잡힌 날이면 교통 혼잡 지역으로 분류된 곳이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토요일과 일요일 점심시간 전후가 되면 웨딩홀 방문 차량들이 편도 차로 일부를 점유한 채 정차하거나, 비상등만 켜둔 채 장시간 주차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로 인해 정상적으로 통행해야 할 차량들은 병목현상을 겪고, 택시를 포함한 일반 승용차까지 뒤엉키며 도로 기능이 마비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장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예식이 시작되는 시간대만 되면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한다”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맞은편 차선까지 침범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 위험도 높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주민들은 “하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변 도로를 사실상 사유화하는 것 아니냐”는 강한 비판까지 제기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주말마다 비슷한 민원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진구청의 단속은 일시적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단속 차량이 지나간 직후 다시 불법주차가 이어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웨딩홀 측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고 지적한다. 충분한 주차 공간 확보와 셔틀버스 운영, 하객 대상 대중교통 이용 안내 등 적극적인 교통관리 대책이 선행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주변 공공도로에 의존하는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식은 축하받아야 할 행사다. 그러나 특정 시설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지역 주민과 일반 시민이 교통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축복의 행렬’이 아니다. 주말마다 반복되는 부암동 일대의 교통 무질서는 행정당국의 단속 강화와 시설 운영자의 책임 있는 교통대책 마련 없이는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특혜가 아니다. 최소한의 교통질서와 안전, 그리고 공공도로가 본래의 기능을 되찾는 일이다. 축하의 날이 누군가에게는 불편과 스트레스의 날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예식 문화’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공공질서’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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