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전
전자담배 영향? 중학생 담배 현재사용률 2년 만에 증가
2026.06.14 07:00
"청소년기 흡연 악영향…예방교육 필요"
[서울=뉴시스] 구무서 정예빈 기자 = 중학생의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이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청소년기 흡연은 건강에 더 큰 위해를 가하는 만큼 금연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중학생의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2025년 기준 2.4%로 2024년 2.3%보다 0.1%포인트(p) 증가했다.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이란 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일반담배(궐련) 또는 궐련형 전자담배 또는 니코틴이 포함된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한 분율을 의미한다.
중학생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2020년 2%에서 2023년 2.9%로 3년 연속 증가한 이후 2024년에는 2.3%로 하락했다가 2025년 다시 증가한 것이다.
2025년 기준 고등학생의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6%다. 청소년 담배제품 사용률은 4.1%, 남학생은 5.4%, 여학생은 2.8%다.
청소년기의 경우 흡연에 대한 중독이나 욕구보다는 또래나 주변 관계에 의해 담배를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부터 흡연을 했다는 김모(25)씨는 "친구나 주변에서 담배를 많이 펴서 시작했고 담배를 피면 집중이 잘 된다는 말도 있어서 폈다"고 말했다.
청소년기의 흡연은 성인기에 비해 비교적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명승권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은 "어렸을 때부터 흡연을 시작하면 성인이 됐을 때 끊기가 더 어렵다"며 "청소년기는 장기가 성숙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같은 흡연을 해도 더 많은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청소년의 뇌와 호흡기에 타격을 입혀 조절 능력을 약화시키고 폐 질환을 유발한다. 김열 대한금연학회장(국립암센터 교수)은 "뇌에 중독 물질이 작용하게 되면 절제력, 감정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집중력도 저하돼 학습 능력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며 "호흡기로 빨아들이며 폐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폐염증성 질환, 천식, 만성 폐 질환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저연령대에서 전자담배 사용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질병청이 발표한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기반 자료를 보면 지난해 현재흡연율은 일반담배의 경우 17.9%로 전년 대비 1%p 감소했으나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는 각각 6.3%, 4.5%로 전년 대비 0.3%p, 0.5%p 증가했다. 특히 전자담배 사용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9년 이래 최근 7년간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90.9%,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73.1%로 크게 증가했다.
흡연 13년차라고 밝힌 박모(28)씨는 "전자담배는 담배를 핀다는 생각이 잘 안 들어서 더 자주 피게 된다"며 "(냄새도 안 나니까) 집에서도 폈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는 "담배를 핀다면 주로 전자담배를 많이 핀다"며 "작년에는 학생이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담배를 핀다는 제보 전화를 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담배에는 니코틴과 타르, 일산화탄소 등을 비롯한 다양한 유해물질이 포함돼있다. 전자담배에도 유해물질이 들어있으며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할 경우 더 많은 화학물질에 노출된다.
지난 4월 개정된 담배사업법 시행에 따라 담배의 정의가 기존 연초의 잎을 원료로 하는 제품에서 연초나 니코틴(천연·합성 포함)을 포함하는 제품까지 확대됐다. 이에 궐련(일반담배), 궐련형 전자담배는 물론 그동안 규제 사각지대에 있던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도 똑같이 규제를 받게 됐다.
전자담배로 청소년 흡연의 문턱이 낮아진 만큼, 담배 진입 자체를 차단하는 '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 교수는 "제일 중요한 건 예방"이라며 "진입하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알려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일방적 예방 교육에서 벗어나 참여형 교육으로 전환해야 하며, 이를 뒷받침할 충분한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김 교수는 "학교 현장의 우수 사례를 살펴보니 아이들과 함께 담배꽁초를 줍는 플로깅도 하고, 담배의 해로움을 연극으로 만들어 발표도 하는 재밌는 활동들을 많이 하고 있다. 이런 활동에 참여한 경험들이 아이들에게는 흡연 유혹을 받아도 행동하지 않는 계기가 되는 교육적 효과를 발휘한다"며 "학교 흡연 예방 교육 예산이 많이 줄었는데 참여형 프로그램들이 활발히 만들어지고 교육이 잘 이뤄지도록 예산 지원이 잘 됐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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