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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찬물 공세’...제네바 서명식 거부, 美독립 250주년엔 하메네이 장례식

2026.06.14 06:51

2026년 6월 12일 금요일, 이란 테헤란의 엔겔랍 광장에서 미국과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정부의 협상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테헤란 시민들이 알리 하메네의 사진을 들거나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UPI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이르면 14일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을 할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등이 언급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은 한국 시각 14일 오전 7시까지 아직 ’14일 서명’에 동의했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란 측에선 “며칠 내 서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언급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미국이 제안한 ‘제네바 서명식’을 거부하고 ‘비대면 원격 전자 서명’ 원칙을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 국영TV 대담 프로그램에서 “이번 합의는 협상의 최종 단계가 완료되는 대로 서명·발표될 것”이라며 “서명은 디지털 방식으로, 원격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미국에선 “대통령과 부통령이 동시에 워싱턴을 비울 수 없으니 원격 서명이 불가피하다”며 사실상 이란의 입장을 수용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당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국 협상 수석대표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만나 합의안에 서명할 수 있다는 언급이 미국에서 나왔지만, 온라인 방식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미국 내 사정 때문이라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5∼17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5일 출국할 예정인 가운데, 만약 유럽에서의 밴스-갈리바프 대면 회동을 통해 합의문 서명하려 할 경우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출국 때까지 귀국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가 “유럽에서 서명할 수 있다”고 밝히고, 실제 제네바로 미국 인력이 이동한 정황이 관측된 가운데서 미국의 ‘체면 차리기’용 언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7월 4일 250주년 독립기념일을 성대하게 기념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란은 여기에 찬물이라도 끼얹듯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사한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의 장례식을 이날 치르기로 했다고 국영 매체들을 통해 밝혔다. 사망 126일 만이다.

이란 정부의 ‘순교자 이맘 무자히드의 피의 승천 기념 본부’ 발표에 따르면 내달 4∼5일 수도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모살라(대사원)에서 시민들이 하메네이의 시신에 작별 인사를 하는 고별식이 먼저 열린다. 이어 6일에는 테헤란에서, 이튿날인 7일에는 시아파 이슬라 성지 곰에서 각각 운구 행렬과 장례식 일정이 이어진다.

최종 장례식은 9일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고향이자 시아파 이슬람 성지인 마슈하드에서 거행되며, 시아파 무슬림이 기리는 이맘 레자의 성지에 시신이 안장될 예정이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란에서 ‘전사’를 의미하는 페르시아어 ‘무자히드’로 불리기도 한다.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이자 이란의 3대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날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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