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4일 이란과 종전·비핵화 합의"…'온라인 전자서명' 추진
2026.06.14 06:53
"호르무즈 해협 즉시 개방…과거식 퍼주기 없는 핵차단 벽 세울 것"
이란 외무부 "시점 더 봐야" 신중론 속 막판 진통 가능성도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합의서 서명 직후 그동안 봉쇄됐던 호르무즈 해협은 즉각 개방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타결됐다가 집권 1기 당시무효화했던 '이란 핵합의(JCPOA)'를 "이란이 핵무기로 가는 쉽고 순탄한 길을 열어준 정책"이라고 비판하면서 "내가 이란과 새로 맺을 합의는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원천 차단하는 강력한 장벽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 이란은 더 이상 핵무기를 원하지 않고 구매나 개발 등 그 어떤 형태로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합의가 실질적인 비핵화의 마침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오바마 정부가 이란에 현금 17억달러를 포함한 수천억달러를 지원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서명과 동시에 오가는 돈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현재 양국이 잠정 합의한 MOU는 이란이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는 수준에 맞춰 미국 내 동결 자금을 해제하고 제재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을 준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과 외교가에서는 이번 합의의 대가 지급 방식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실리주의 외교'가 반영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가장 파격적인 대목은 과거 미군 폭격으로 매몰된 이란 내 고농축우라늄(HEU) 등 핵물질의 처리 방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우리가 직접 들어가서 지난해 미군의 핵시설 폭격에 투입됐던 훌륭한 B-2 폭격기와 뛰어난 조종사들 덕분에 강력한 화강암 산맥 깊숙이 묻혀버린 '핵 먼지'를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이란이나 미국 본토로 이송해 완전히 희석 및 파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이 순조롭지 않다면 결코 사용되길 바라지 않는 최후의 군사적 대안을 다시 꺼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명식은 대면이 아닌 '원격 디지털 전자서명'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인 파키스탄, 카타르와 함께 오는 14일 화상회의를 열고 60일간의 휴전 연장, 호르무즈 해협 개방, 핵 프로그램 협상 개시를 담은 MOU에 전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과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대면 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5일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로 출국하게 되면서 서명 방식이 변경된 전망이다. 대통령이 미국 밖에 있을 때 국정의 2인자인 부통령은 국내에 남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G7 출장 후 돌아올 때까지는 밴스 부통령이 MOU 서명을 위해 외국으로 나가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역시 전날 국영TV 인터뷰에서 "서명은 디지털 방식으로, 원격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란 외무부가 막판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묘한 기류도 감지된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을 만나 "MOU 서명 시점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이 '14일 서명'에 최종 동의했다는 이란 측 발표도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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