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순방 이번에도 동행한 이재용…페라리와는 무슨 인연?
2026.06.14 06:01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빠지지 않는 행사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와 해당 국가 경제인들이 참여해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인데요.
이번 이탈리아 국빈 방문에서도 우리나라와 이탈리아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인공지능 혁명으로 대표되는 기술 패권 경쟁의 심화, 공급망 재편으로 표현되는 국제경제 질서가 급변하고 있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의 기술, 인재 공급망 네트워크가 기업의 경쟁력, 나아가 국가 전체의 산업기술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초과학 강국으로서의 창의적인 공학 디자인 역량을 갖춘 이탈리아 그리고 첨단 제조 강국으로 기술혁신 역량을 갖춘 대한민국 이 두 나라는 그야말로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양국 문화가 상호 호감도가 높은 점을 언급하며 "바이오, 헬스케어를 비롯해 화장품, 푸드 같은 소비재 같은 분야의 협력도 매우 유망하다고 보여진다"며 기업 간 적극적인 협력과 소통을 당부했습니다.
■ 이재용 회장 이번에도 경제사절단 동행…'페라리'와 무슨 사이?
거의 빠지지 않고 대통령 순방 때마다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번 이탈리아 국빈 방문에도 참여했는데, 이탈리아 자동차 기업인 페라리 측과 각별한 친밀감을 보여 주목을 끌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만찬에 이 회장도 참석했는데 만찬 직후 이재명 대통령과 마타렐라 대통령, 존 엘칸 페라리 회장이 서서 차담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웃음이 떠나지 않는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는데, 알고 보니 이 회장이 한때 페라리 사외 이사를 맡은 적이 있는 데다 존 엘칸 회장과는 27년 지기였습니다.
이 회장은 이후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인연을 묻는 질문에 "저희가 디스플레이 납품을 한다"며 "페라리만 회장님이신 게 아니라 스탤란티스라고 미국 크라이슬러의 회장이시다, SDI가 배터리 합작 공작도 같이 짓는다"고 말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와도 이 회장은 휴대전화를 함께 들여다보며 각별한 친밀감을 보였습니다.
대통령이 지원 사격하며 기업 협력의 판을 깔고면 기업 총수들이 개별 인연까지 동원해 성과를 만들어내 보려는 모양새인데, 이 회장은 "이탈리아는 삼성에게 특별한 국가"라며 "첨단 산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는 "한국은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시장이자 고향과 같은 국가"라며 "전통적 럭셔리카 진출 외에도 전동화·디지털화에서 한국과 공동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협업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삼성 외에도 LS, 효성, HD현대건설기계, 네이버 등 다양한 분야의 우리 기업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협력을 모색했습니다.
HD현대건설기계 문재영 사장은 이 대통령의 제안으로 '초감가상각제도' 관련 문제가 해결된 것에 감사를 표하며, 이탈리아 정부의 문제 해결 속도를 '페라리'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 1월 방한한 멜로니 총리와 회담 후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에 불리한 요건이라고 언급하며 해결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초감가상각제도는 기업이 신규 설비를 도입할 경우 실제 구매가보다 높은 금액을 비용으로 인정해 법인세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인데 수혜 대상을 EU산으로 한정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어 우리 수출기업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와 관련해 "대통령께서 직접 (의제로) 제안하셨다"며 "멜로니 총리도 의회와의 협의를 주도하는 등 이 사안을 직접 챙겨 비EU산 기계 설비도 세제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행정 절차상 법령은 관보 게재를 통해 효력이 발생해 시간이 걸리는데, 즉시 이탈리아 정부가 초감가상각제도 신청 플랫폼을 오픈해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를 보였습니다.
그 동안 세 차례 만나며 소통한 정상 간 신뢰와 우정이 바탕이 됐다는 게 청와대 설명입니다.
이 대통령은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행사 후 우리 기업인들만 따로 만나 사후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핵심은 '문제 있으면 바로 건의하라'였습니다.
"개별 부처가 처리하기 어려운 정책 건의 사항은 대통령 정책실로 직접 건의해달라"고 기업인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 기업인은 '패션 제품을 대통령이 사용해 달라'는 즉석 건의를 하기도 했는데, 이 대통령은 즉답은 하지 않았지만 품질이 좋고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을 포함해 일종의 홍보 효과를 가질 수 있으니 외국 정상들에 대한 선물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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