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피렌체서 문화외교…K컬처-伊르네상스 잇다
2026.06.1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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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르네상스의 발상지인 이탈리아 피렌체를 찾아 한국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문화기관 간 협력을 이끌어내며 ‘문화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유럽 순방 중 경제·안보 협력과 함께 문화 강국인 이탈리아와는 문화유산과 콘텐츠 분야까지 협력 관계를 확장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입체화한 셈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탈리아 북부 토스카나의 주도인 피렌체를 방문해 에우제니오 쟈니 토스카나 주지사를 면담하고, 토스카나와 한국 간 교류 발전 및 토스카나를 찾는 한국 재외동포의 편의와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토스카나가 르네상스가 탄생하고 발전한 지역이자 세계적인 우피치미술관을 보유한 문화 중심지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양국 문화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특히 이 대통령은 2003년부터 매년 개최돼 온 피렌체 한국영화제를 언급하며 “한국 영화의 예술성과 작품성을 유럽과 세계 무대에 선보여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방문을 계기로 타결된 한국과 이탈리아 간 ‘영화 공동제작 협정’을 바탕으로 양국의 우수한 제작역량에 기반한 작품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서는 양국 문화기관 간 협력도 구체화됐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우피치미술관은 이날 문화교류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전시 교류와 교육·해설 프로그램, 소장품 관리와 복원, 출판 등 박물관 운영 전반에 걸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11일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이후 문화 분야 협력까지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제·통상과 방산, 첨단기술 협력에 이어 문화유산과 예술 분야까지 협력 범위가 확대되면서 양국 관계가 한층 다층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시모네 베르데 우피치미술관장과의 면담에서 “보티첼리 등 우피치미술관의 걸작들을 한국에 소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제안했고, 베르데 관장도 “한국에서 우피치미술관 소장품을 소개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향후 세계적인 르네상스 명작들이 국내 특별전을 통해 소개될 가능성도 열어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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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대통령은 피렌체 협동조합과 사회경제연대의 운영 방식에 대해 질문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피렌체를 찾는 연간 관광객 규모와 관리 방식 등을 묻고 지방정부 차원의 정책 경험도 공유했다.
이날 토스카나 쟈니 주지사와 동석한 사라 푸나로 피렌체 시장은 “피렌체가 대한민국의 전주시, 대전시와 우호협력관계를 맺고 있고 특히 전주와는 내년 20주년을 맞이한다”며 “양국 지방정부가 활발한 교류를 통해 호혜적 협력을 가꾸어 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쟈니 주지사는 “이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었다”며 “소년공에서 인권변호사, 대통령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 민주주의는 물론 국제사회 민주주의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다 민주주의의 힘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를 찾는 연간 백만 명의 우리 국민 중 다수가 토스카나를 방문하고 있음을 상기하고, 우리 국민들을 위한 편의 증진 및 치안 확보와 관련하여 토스카나 주정부와 피렌체 시정부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에 푸나로 시장은 “많은 한국인들이 피렌체를 방문하고 있어 기쁘다”며 “이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인적 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로마=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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