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모두 민주당'…대전·충남 행정통합, 민선 9기 속도 낼까
2026.06.14 07:00
시기 조절론은 변수…박수현 "중앙정부 설득", 허태정 "협의체 가동"
왼쪽부터 허태정·박수현 당선인 [촬영 박주영 김준범]
(대전·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김준범 기자 = 대전·충남 시도지사 당선인들이 행정통합에 대해 강한 추진 의지를 보이면서 민선 9기 통합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은 14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광주·전남이 이미 출발했고, 특별 재정 지원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하루라도 빨리 통합하는 것이 이득"이라면서 행정통합 특별법을 당론으로 정해 속도감 있게 처리하겠다는 기존 방향을 재확인했다.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도 지난 12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취임하자마자 충청권 시도지사와 만나 행정통합을 위한 협의체를 가동하겠다"면서 "통합의 방식과 시기에 대해 논의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2024년 11월 국민의힘 소속인 대전·충남 단체장과 시·도의장이 공동선언을 발표하면서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대전·충남 통합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보이며 급물살을 탔으나,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는 여당발 행정통합 속도전에 '누더기', '맹탕'이라고 비난하는 등 연일 공세를 이어갔고 결국 지난 3월 국회에서 대전·충남 통합특별법 처리가 무산됐다.
국민의힘 단체장들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제안하고도 '정치적 셈법' 때문에 발목을 잡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왼쪽부터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대전과 충남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당선됨에 따라, 정부와 여당이 주도해왔던 행정통합을 적극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이 모두 민주당 소속인 만큼 통합 관련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종태(대전 서구갑) 의원은 지난 12일 열린 허태정 당선인과 지역 국회의원 간 간담회에서 "대전충남 통합을 주도적으로 반대하면서 무산시킨 것은 이장우 시장"이라면서 "앞으로 관심을 갖고 지속해 연구해야 한다. 충청권의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통합 시기에 대해서는 시기 조절론이 나오고 있어, 논의 과정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충남도당은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민주당과 박 당선인은 지방선거 내내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선거가 끝나자마자 본색을 드러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현실적으로 다음 지방선거 전까지는 통합이 어렵다고 밝혔고, '20조원 지원' 역시 법률에 명시된 것도, 국가 예산에 반영된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당선인은 "현실적인 속도 조절론일 뿐, 행정통합의 의지와 방향에 변경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대통령께서 염려하시는 부분까지 대안을 만들어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제안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역설했다.
허 당선인도 "2028년 총선 때 같이 갈 수 있을지, 아니면 2030년 지방선거에 맞춰서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총선 때 결의하든지 시기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면서 "통합 논의 기구를 구성해 통폐합 등 기관 운영 문제를 정리하고, 주민투표를 통해 뜻을 묻겠다"고 말했다.
내달 1일 자로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얼마만큼의 재정 지원과 권한 이양이 이뤄지는지도 대전·충남 행정 통합의 동력 확보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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