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연임 승부수' 결단 임박…김민석과 계파·노선 정면대결 가나
2026.06.14 05:28
친청계·비당권파 일전 예고…'개혁이냐, 민생 실용 확장이냐' 대립도
6·3 지방선거에서 완승에 못 미치는 결과로 책임론에 직면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17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막판 고심을 이어가면서 정 대표의 최종 판단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 대표의 결심에 따라 당권파인 친청(친정청래)계와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가 차기 당권을 놓고 사생결단 수준의 정면 대결을 벌이며 여권의 분화(分化)를 가속할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입니다.
◇ 연임 도전 막판 고심하는 정청래…10일 내 '승부수' 결단 가능성
당내에선 정 대표의 연임 도전 가능성에 무게추가 실린 가운데 이번 주 당원 여론의 추이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정 대표는 면전에서 당대표 사퇴 요구가 제기됐던 지난 11일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각자 알아서 판단하라"고 말하면서 즉답을 피했습니다.
정 대표의 고민이 이어지는 지점은 이른바 지방선거 실패론입니다.
당 일각에서는 서울, 경기 평택을 및 부산 북갑 보선 등 핵심 지역에서 패배하면서 압승에 실패한 만큼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전당대회에도 불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공개적으로 나온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압승을 토대로 대표 연임 대세론을 형성하려고 했던 애초 구상도 타격을 받은 상태입니다.
나아가 일각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 출국 행사 참석이 이른바 블로킹(blocking·차단)됐다는 평가가 나온 이후 명심(明心·이 대통령 의중)이 조만간 여의도로 복귀하는 김민석 총리에게 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대결 구도 및 선거 동력 측면에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입니다.
자칫하면 '정 대표 대 이 대통령' 대결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입니다.
다만 구조적으로 정 대표가 이번에 연임을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많습니다.
전대 불출마 시 사실상 선거 실패를 책임지고 이선 후퇴하는 모습이 된다는 점에서입니다.
정 대표의 최종 결심은 늦어도 10일 이내에는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연임에 도전한 전임 당 대표들이 전당대회 두 달 전 또는 전당대회 준비위(전준위) 구성 전 거취를 결정했다는 점에서입니다.
민주당은 24일 전후해 전준위를 설치할 계획인 점을 고려하면 정 대표의 결정 시점 역시 이와 맞물릴 가능성이 큽니다.
◇ 출마 결단 시 계파 대결 예상…차기 총선을 앞둔 당 노선 경쟁도 점화
정 대표가 사퇴하며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경우 2028년 총선 공천권이 걸린 당권을 놓고 친청(친정청래)계와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의 '일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비당권파 친명계에서는 "당대표가 로망"이라고 밝힌 김 총리가 후임인 한성숙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에 맞춰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여의도로 복귀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송영길 의원도 정 대표 출마 시 전대에 도전장을 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독자 완주보다는 김 총리와 연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란 관측이 당내에는 많습니다.
'전광석화 개혁 속도전'을 기치로 지난해 8월 전대에서 당권을 거머쥔 정 대표는 이번에도 선명한 개혁적 성향을 전면에 부각해 강성 지지층의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정 대표가 지난 12일 이른바 '1인1표제'를 고리로 친명계 전현희·김남희 의원을 비판하고, 검찰개혁에서 남은 최대 쟁점인 '보완수사권'과 관련해 자신의 폐지 입장을 환기한 데에도 이 같은 전략이 깔린 것이란 분석입니다.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행보에도 점차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이는 김 총리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를 토대로 한 중도로의 외연 확장 필요성을 강조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앞서 김 총리는 지난 6일 호남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언급하면서 "지금까지의 승리 공식을 되돌아봐야 한다"면서 '민생 실용 확장 노선' 및 '성장과 민주주의 결합'을 당 혁신의 방향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 정태진 기자 jtj@mbn.co.kr ]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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