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장동혁, 직 유지할까…이번주 의총 분수령
2026.06.14 06:00
"지지율 오르는데 왜 흔드나"…당장 진퇴 결론 안날 듯
(서울=뉴스1) 한상희 김정률 기자 = 6·3 지방선거 이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친한(한동훈)계 등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사퇴론이 분출하면서, 이르면 이번 주 열릴 의원총회가 장 대표 거취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당권파에서는 당 지지율이 반등한 데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에 집중해야 할 시점인 만큼 지금 지도부를 흔들 이유가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의총이 열리더라도 장 대표의 진퇴 문제가 당장 결론 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개혁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는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장 대표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상태다. 대안과미래는 오는 16일까지 의총을 열어달라는 입장이지만, 당헌·당규상 소집 요구가 접수됐다고 해서 특정 시한 안에 반드시 의총을 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정 원내대표도 의총 개최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안과미래와의) 면담 과정에서 일요일까지 고민해 확답을 주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국정조사특위와 인사청문특위 등 일정이 확정돼야 의총 일자도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총이 열릴 경우 친한계와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장 대표 사퇴 요구가 공개적으로 분출할 가능성이 있다.
한 친한계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당권파와 가까운 의원들을 제외하면 다수가 장동혁 체제로는 안 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최소한 의원 3명 중 2명은 장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진이나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의 발언이 여러 명에게서 나오면 분위기가 사퇴 쪽으로 강하게 만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대안과미래 소속 김소희 의원도 지난 1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대다수 의원들이 선거 결과를 참패라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장동혁 지도부가 선거에서 승리 요인을 찾고 있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선관위 사태와 장 대표 거취 문제를 분리해야 한다며 "장 대표가 가진 부정선거론을 지지했던 이미지가 선관위 사태에 대한 메신저 역할을 하는 게 더 이상 옳지 않다는 생각들이 많다"고도 했다.
장 대표 면전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한 우재준 청년최고위원 또한 같은 날 SBS 라디오에서 당 소속 의원의 70~80%가 장 대표 사퇴 필요성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다만 그는 "뜨겁게 지도부를 몰아내는 분위기보다는 (장 대표에게 사퇴를) 설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반면 당권파에서는 친한계와 비당권파의 사퇴 요구가 차기 당권 경쟁과 맞물려 있다고 본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 지지율이 오르는데 당대표를 왜 흔드느냐"며 "결국 당권을 잡아 공천권을 행사하고 싶은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선관위 사태 대응을 앞세우며 사퇴론에 선을 긋고 있다. 그는 13일 페이스북에 "장동혁이 정신승리? 그들의 정신패배!"라고 적고 지방선거 지도부 평가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12일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향해 "오늘이라도 만나서 재선거와 특검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최근 공식 일정은 최소화하고 있지만,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공원 인근 시위 현장을 찾는 등 선관위 사태에 대해서는 연일 강경 메시지를 내며 장외 여론전도 이어가고 있다. 사실상 당대표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당권파에서는 장 대표 사퇴 요구가 공개적으로 잇따라 분출되는 데 대한 불편한 기류도 감지된다. 특히 정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취임 직후부터 장 대표 거취 문제가 부상한 데 대한 부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 청년최고위원의 공개 발언, 대안과 미래의 사퇴 촉구 입장문, 한동훈 전 대표의 메시지가 이어지면서 이를 자연스러운 의견 개진보다는 사전에 조율된 듯한 조직적 움직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대안과미래 측도 장 대표의 즉각 퇴진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는 만큼, 이번 의총이 당장 진퇴를 결정하기보다 사퇴론의 세를 확인하고 향후 압박 명분을 쌓는 1차 관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당권파가 중진과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의 발언까지 끌어내며 압박 수위를 높인다면 장 대표 리더십은 적잖은 내상을 입을 수 있다. 반면 당권파가 지지율 반등과 선관위 이슈를 앞세워 방어에 성공할 경우, 장 대표 거취 논란은 결론 없이 차기 당권 구도와 맞물린 장기전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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