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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아 강남 집 샀다"…4개월간 3.7조원 주택시장 유입

2026.06.14 06:01

김종양 의원실 자료…15억 이상 주택매입에 주식·채권 활용 비중 13.2%
서울에만 2.4조원 유입…30대 주식자금 가장 많아


(세종=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올해 들어 주식·채권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 3조7천억원이 주택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약 65%인 2조4천억원은 서울 주택 매입에 사용됐다. 특히 강남 3구에 자금이 집중됐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부동산에 매매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식·채권 매각대금 3조7천254억9천400만원이 주택 매입 자금으로 투입됐다.

주택 취득 자금조달계획서는 주택을 살 때 구입 자금의 출처를 밝히는 서류다.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내 모든 주택과 비규제지역 실거래가 6억원 이상 주택 매매 계약 시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해야 한다.

지역별로는 주식·채권을 매각해 마련한 주택 구입 자금의 65.5%(2조4천396억3천100만원)가 서울 주택 매입에 투입됐다. 특히 강남구(3천706억9천100만원), 송파구(3천531억5천100만원), 서초구(2천903억8천200만원) 등 강남 3구에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올해 들어서는 15억원 이상 고가주택 매입에 활용된 주식·채권 매각대금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가격대별로 보면 '15억원 이상' 주택 매매에 활용된 주식·채권 매각대금 비중은 2020년 3.2%, 2021년 4.9%, 2022년 4.5%, 2023년 4.1%, 2024년 4.6%, 2025년 4.7% 등으로 5% 이내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1월 9.3%, 2월 1∼9일 9.3%, 2월 10∼28일 9.1%, 3월 9.8%를 기록하다가 4월에는 13.2%로 상승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2월 수치를 둘로 나눈 것은 2월 10일 체결 계약분부터 가상자산 매각대금이 별도 신고 항목으로 신설됐기 때문이다.

코스피, 장초반 7% 급등해 '8천피' 탈환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2일 코스피는 중동 전쟁 종전 기대감에 힘입어 다시 한번 '8천피'(코스피 8,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지수는 전장 대비 499.90포인트(6.44%) 오른 8,263.85로 8천피를 되찾으며 출발, 현재 6∼7%의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2026.6.12


이러한 증가세는 최근 국내 증시 강세에 따른 투자 수익 실현 자금이 고가 주택 시장으로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은 투자자금이 상호 대체되는 자산시장으로 여겨지지만, 최근에는 증시 상승으로 확보한 투자 수익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30대의 주식·채권 매각대금 유입 규모가 가장 컸다. 올해 1∼4월 30대가 활용한 주식·채권 매각대금은 1조2천592억4천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40대(1조1천86억8천100만원), 50대(8천22억1천200만원), 60대 이상(4천893억1천500만원), 20대(659억3천500만원), 20대 미만(1억800만원) 순이었다.

김종양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부동산 자금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대체 투자 수단으로 주식시장 활성화를 외쳤지만, 국민들은 주식을 팔아 집을 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는 자본시장 자금이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부동산 정책 기조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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