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화나자 카타르·파키스탄이 뛰었다...확전 피한 그 순간
2026.06.14 04:54
트럼프, 80번째 생일에 서명식 할 듯
중요 사안 두고 입장차 여전
지난주 초 이란 드론의 공격으로 미군 아파치 헬기가 추락하면서 이란전 재개 위험이 닥치자 중재자 역할을 했던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다급히 진화에 나섰던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이들은 종전 협상안이 타결 직전에 이르렀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고, 광범위한 보복 공격에 나서려던 트럼프는 공습을 취소해 파국 위기를 벗어났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군 헬기 추락 사건으로 다시 험악해진 양국 관계를 최악의 상황에서 막아낸 건 카타르와 파키스탄이었다. 9일(현지 시각) 미 육군 소속 아파치 헬기는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하던 중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드론이 헬기 바로 앞에서 폭발했고, 헬기는 추락해 물속으로 떨어졌다. 드론의 적외선 유도 장치가 조종사의 무릎으로 떨어져 비행복 일부를 태웠고, 드론의 잔해는 비행기에 박혔다. 바다에 빠진 승무원들은 수중 드론 보트에 의해 구조되기 전까지 2시간 동안 표류했다. 이 사건이 터지자 미국은 보복 공격을 펼쳤고, 트럼프는 2차 공격까지 위협했다.
상황이 최악으로 흐르자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급박하게 움직였다. 카타르 외교단은 10일 평화 협정 초안을 갖고 이란에서 돌아왔고, 파키스탄은 트럼프에게 “평화 협정이 거의 완료됐으니 새 공습 계획을 취소해달라”고 읍소했다. 트럼프는 결국 공습을 취소했고, 미국과 이란은 대화를 이어나가 14일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은 트럼프의 80번째 생일이다. JD 밴스 부통령이 양해각서에 서명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이란전 종전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는 국가다. 카타르는 국가 경제의 기둥 같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완전히 막혀버렸다. 이란과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은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 개선을 통해 국제 무대로 복귀하기 위해 종전 협상에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WSJ은 “극적인 드라마에서 전환점은 카타르 외교단이 이란에서 돌아왔을 때”라고 전했다.
협상 서명이 손에 잡힐 듯 다가왔지만 끝까지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란의 동결 자금,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등 3대 문제를 두고 여전히 입장차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측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대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한 후에만 제재 완화와 경제적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동결 자금 해제가 앞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이란 모두 서둘러 전쟁을 끝내야 할 이유가 있는 만큼 결국은 합의문에 서명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텔아비브 국가안보연구소 선임 연구원 대니 시트리노비치는 WSJ에 “양측 모두 합의를 하기를 원하며 그들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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