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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에겐 “복권 꽝”, 본인은 68억 수령 시도…결국 징역형 받은 스페인 복권 판매상

2026.06.14 01:30

기사와 무관한 사진. 노원구 한 로또 판매점. 연합뉴스
14년 전 손님이 산 복권의 당첨 사실을 숨기고 당첨금을 가로채려 한 스페인 복권 판매상이 결국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당첨자는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였지만, 법원은 거액의 당첨금을 유족에게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스페인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스페인 북서부 아코루냐 법원은 가중 사기 혐의로 기소된 복권 판매상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법원에 따르면 판매상은 2012년 한 손님으로부터 복권 여러 장의 당첨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복권 한 장이 거액에 당첨된 사실을 확인했지만 “당첨되지 않았다”고 거짓말한 뒤 복권을 가로챘다.

해당 복권은 숫자 1∼49 가운데 6개를 맞히는 스페인 복권 ‘프리미티바’였다. 당첨금은 당시 기준 약 470만 유로(2012년 환율로 약 68억원)에 달했다.

판매상은 이후 해당 복권을 자신의 매장에서 우연히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복권 당국에 당첨금 지급을 요청했다. 그러나 당국은 진짜 주인이 확인될 때까지 당첨금 지급을 보류했다.

재판 과정에서도 판매상은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매장에 혼자 있던 중 카운터에서 복권을 발견했으며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자신이 정당하게 당첨금을 청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수사기관이 확보한 판매 기기 기록에는 문제의 복권이 다른 복권 여러 장과 함께 스캔된 사실이 남아 있었다. 또 함께 확인된 복권 번호 조합들이 다음 주 추첨을 위해 그대로 다시 발행된 점 등을 근거로 당시 손님이 판매상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2018년 수사에 착수해 당첨 복권의 실제 주인을 찾기 위한 조사에 나섰다. 조사 과정에서 300여 명이 자신이 진짜 주인이라고 주장했지만 모두 허위였다.

이후 경찰은 복권 구매 이력을 추적한 끝에 수년간 같은 번호 조합으로 복권을 사온 한 지역 주민을 찾아냈다. 그러나 그는 이미 2014년 세상을 떠난 상태였다. 유족들은 그가 생전에 자신이 거액의 복권에 당첨됐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에는 사망한 남성의 아내와 딸이 참석했으며 법원은 당첨금을 피해자의 유언에 따른 상속인들에게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다만 이번 판결은 확정되지 않았다. 판매상 측은 상급 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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